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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주식 앓이'하는 글로벌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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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국제부 기자) 지난 2일 잠정 타결된 이란의 핵 협상이 국제 사회의 관심입니다. 국제 사회에서 35년간 고립된 이란의 시장이 개방될 전망이라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유난히 뜨겁습니다.

기업 뿐만이 아닙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따라 이란의 주식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죠. 이란 현지 주식 시장에는 물론이고, 각국 금융회사들에 이란 주식 투자 관련 내용을 묻는 개인 투자자들이 잇따른다고 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두고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뉴욕증시에 경계심이 커진 개인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네요.

이란 테헤란 증시는 지난 2일 핵 협상 잠정 타결 이후 7일까지 8% 올랐습니다.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 원유 수출이 늘고 실물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는 것이죠.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미 경제 제재 해제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미국 월가에서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이란 국민들이 이같은 투자 움직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투자자들도 적극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직 투자를 실제 실행하는 건 아니지만, 포트폴리오에 이란 주식 투자를 넣고 있다는 설명이네요. 이란의 에너지 부문과 수익 창출의 기회가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소매업, 호텔업 등에 투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우려의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옵니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려도 이란의 실물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기 이익을 노리고 투자를 단행하다가는 후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도 “이란의 금융 인프라는 아직 글로벌 기준을 따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서 일단 각종 금융 관련 규제와 법적인 문제가 해소돼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저런 지적과 우려의 목소리에도 이란 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먹을거리로 다가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kej@hankyung.com(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