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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비판을 자기계발로 승화시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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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국제부 기자) 직장에서 상사에게 지적을 받거나 비판 받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죠. 상사 등에게 지적이나 비판을 받는 이른바, 부정적인 피드백에 제대로 대처한다면 오히려 능력을 발휘하고 업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서 눈길을 끕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판 기사에서 ‘상사의 비판에 잘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이슈를 다뤘습니다. 일단 상사의 비판에 잘 대처하려면 기본적으로 연습, 인내심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기본이 돼야 합니다. 상대방의 비판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시도와 노력은 직장 내에서 창의력을 높이고 사내 소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 글의 요지입니다.

더글라스 스톤 하버드대 법률대학원 강사가 내놓은 ‘thanks for the feedback(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책에 따르면 사람이 감정적인 반응을 억제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즉 상사의 지적에 흥분하거나 화가 나거나, 분노가 치솟는 일은 의지만으로 제어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죠.

실제 사례도 담겨있습니다.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일하는 질리안 후로렌타인씨는 상사가 그를 불러 “왜 일을 가려서 하느냐. 하고 싶고, 쉬운 일만 하느냐”라고 지적한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상사에게 제출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에 몇 날 며칠 밤을 새우고 있었거든요. 그는 화가 나서 “도대체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따졌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올바르지 못한 처사지요. 이런 말을 듣게 되면 흔히 자신의 성실함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으로 여기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피드백에 제대로 적응과 훈련이 잘 돼 있는 사람은 좀 다르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혹시 사내에 일손이 부족한 부분이 있나요. 최근 프로젝트 때문에 수집할 자료가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라는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일단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감사합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라는 말로 감정이 앞서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상사의 부정적인 피드백에 발끈하게 되는 이유는 크게 셋 중 하나입니다. 비판 자체가 불공정하거나 잘못 됐을 경우, 피드백을 한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거나 상대방을 싫어하는 경우, 피드백 자체가 정체성과 안정감을 흔들 경우라고 합니다.

이 책에 따르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면 그 피드백을 메모하는 게 좋습니다. 무엇을 지적하고 있고, 무엇을 지적하지 않았는지를 찬찬히 살펴보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평소 자신이 놓치고 있던 걸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말버릇이나 업무 프로세스상 실수 등이 대표적이죠. 너무 상사의 입장만 대변했나요.

작년 말 일본의 노무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크로노스에 따르면 직장인 4명 중 1명은 좋은 상사의 필요 조건으로 배려심을 꼽았다고 합니다. 종합해보면 상사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부하 직원에 대한 배려를 갖고 전달하고, 부하 직원은 상사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자기 계발에 적용시켜보면 좋다는 말인 듯 합니다./kej@hankyung.com(끝)

오늘의 신문 - 2024.05.0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