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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물' 감독 이병헌 "대사 쓸때 리듬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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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우 한경 텐아시아 기자)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를 본 이라면 감독 이병헌 씨의 차기작을 꽤나 궁금해 하며 기다렸을 게다. 2013년 도착한 정체불명의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에는 실제 이병헌 감독이 장편 연출을 준비하며 겪은 고군분투가 가득했다. 방황하는 청춘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질질 짜는 영화를 생각하면 오산. 이병헌 감독은 비극적인 상황을 재기발랄하게 비틀고, 경쾌하게 희화화하며 가슴 한 켠에 쓸쓸한 여운과 위로를 안겼다. 그리고 2년. 이병헌 감독은 김우빈, 준호, 강하늘이라는 충무로 대세 배우들과 함께 ‘스물’을 들고 나왔다. ‘스물’이 반가운 진짜 이유는 이병헌 감독이 독립영화에서 보여줬던 패기와 유머와 해학이 상업영화 안에서도 고스란히 살아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힘내세요, 병헌씨’와 ‘스물’에서 ‘말 맛’ ‘병 맛’ ‘웃긴 맛’을 보여줬던 이병헌 감독은 실제로도 유머가 남다른 유쾌한 사람이었다.

Q. ‘스물’ 동우(준호)와 경재(강하늘)의 실제 모델이 있는 걸로 안다. 명문대 갔다가 지금은 장교가 됐다는 경재란 친구와 큰아버지 공장에 취직했다는 동우란 친구가 이 영화를 봤는지 궁금하다.
이병헌: VIP 시사회 때 왔다. 정신이 없어서 직접 만나 얘기는 못했다. 영화 끝나고 문자를 보내왔는데 뭐라고 했지? (핸드폰 문자를 찾더니)“영화 너무 재미있었다. 우리 스무 살 때 생각이 너무 경재랑 한 잔 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 와이프 때문에 헤어졌겠지, 뭐.(웃음) 다음에 만나서 술 마실 때 영화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

Q. 친구들은 자주 만나나.
이병헌: 각자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자주 못 본다. 어릴 때는 몰려다니며 별 짓을 다 했는데.(웃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젠 각자가 너무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오랜만에 만나야 재미있지, 자주 만나면 할 얘기가 없다. 나이 먹어서까지 섹스 이야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Q. 그럼, 지금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하나.
이병헌: 친구들은 주식 얘기를 하더라. 나는 그 쪽엔 영 관심이 없어서. 평소에는 혼자 영화 보거나, 집에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한다.

Q. 치호(김우빈) 처럼?
이병헌: 맞다. 누가 돈만 주면 정말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있다.

Q. ‘스물’은 20대 때 초고를 쓴 작품이다. 30대에 다시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을 것 같다.
이병헌: 확실히 그런 게 있었다. 나는 그때의 고민이나 지금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물 때의 가장 큰 고민이라면 사랑-연애-섹스 이런 것일 텐데, 그런 고민은 30-40대들도 하지 않나. 유부남도 하는데, 뭐.(일동 웃음) 다만 그때는 그 고민이 크게 보였다면, 나이가 들어서는 거기에 얹어진 다른 고민들이 많기에 상대적으로 작아져 보일 뿐이다. 지금은 감정을 드러내거나 감추는 기술이 조금 더 늘었을 뿐이고.

Q. 과거를 돌아볼 때, 반성을 더 많이 하는 편인가 추억하는 편인가.
이병헌: 추억 쪽인 것 같다. 많은 인터뷰에서 “20살로 돌아가면 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고 했는데, 솔직히 그건 그냥 한 말 같다.(웃음) 지나간 것들에 대해 후회를 안 하는 편이다. 학창시절에 공부 안 하고 논 거? 큰 후회는 없다. 실수로 돈을 잃어버렸다 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스타일이고. 그런데 최근 핸드폰이 초기화 된 일이 있었다. 핸드폰 메모장에 아이디어들을 적어두는데 그게 ‘싹’ 다 날라 간 거다. ‘내가 기계 따위를 믿었다니!’ 하면서 3일을 끙끙 앓았다. 그 후회는 엄청 오래 했던 것 같다. 또, 모르는 일 아닌가. 지워진 아이디어 중에 제2의 ‘명량’이 있었을지. ‘강감찬’ 이런 거.(일동 웃음) 그게 깡그리 다 날아갔으니, 집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Q. 그래서 그 이후 아이디어 메모는…
이병헌: (핸드폰 가리키며) 또 여기에다…(일동 폭소)

Q. 학창시절 놀았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이병헌: 학교를 진짜 싫어했다. 일단 선생님과 잘 안 맞았다.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학교를 그만 두려고도 했었다. 그때 그나마 좋아했던 게 그림이다. 좋은 대학 들어 갈 성적은 안 되고, 학교도 싫어하니, 막연하게 만화나 그릴까 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문제아가 만화를 그리겠다고 하니까 황당하셨을 거다. 미술학원에 다니겠다고 했는데 안 보내주셔서 치기어린 마음에 고3 졸업하자마자 홧김에 군대에 입대했다. 그런 어설프고 철부지 같은 게 있었다.

Q. 그래서 군에 다녀와서는 하고 싶은 걸 좀 찾았나. 국제통상학을 전공했는데.
이병헌: 대학은 집에서 가까워서 간 느낌이 살짝…(웃음) 제대하고 나서도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마냥 프리터 족으로 지내는 아들이 불안하셨을 거다. 가만히 두면 안 되겠다 싶으셨던지 취업을 직접 알아보셨다. 집이 충남인데 지방에는 지역주민우선 채용이라는 게 있다. 마침 아버지가 대기업에 물품 납품하는 일을 하셨다. 한마디로 아버지를 통하면 취업은 어렵지 않았던 거다. “일단 졸업장만 따 와라. 그러면 네가 가지고 있는 빚을 모두 갚아주마”하는 조건을 거셨고, 그래서 대학을 갔다.

Q. 어떤 빚이었나.
이병헌: 술 먹다 생긴,카드 빚?(웃음)

Q. 그땐 영화를 하게 될 줄 꿈은 꿨나?
이병헌: 전혀 못 꿨지. 그땐 동네 양아치가 꿈이었다. 진심으로. (혼잣말)내가 왜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있지?(일동 폭소) 아무튼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긴 했다. 학교 안 가고, 극장에 가는 날도 많았다. 여자 친구와 비디오 방 가는 게 유행일 때였는데 나는 혼자서도 잘 갔다. 남자 랑도 가고.

Q. 그림에 대한 미련은 없나? 혹시 ‘스물’에 나오는 웹툰 ‘꼬추행성의 침공’ 그림을 직접?
이병헌: 아유~아니다. 그건 백봉 작가님 작품이다. 그 분의 그림체를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너무 좋아서.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병맛’ 코드를 가지고 계시다. “우와~ 애는 정말 미친놈이다. 나보다 더 미쳤다~”하면서 “빨리 섭외해라” 했던 기억이 난다.(웃음)

Q. 스스로가 미친놈이라고 생각하나?
이병헌: 어느 정도는. 미친놈이라기보다는 아주 보편적이진 않은 것 같다.

Q. ‘힘내세요, 병헌씨’ 때부터 느꼈지만 당신 영화의 장점은 역시나 대사다. 그런 소질은 어디에서 온 건가.
이병헌: 글쎄. 내 말투 안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떠들고 싶어 하는 내 안의 욕망도 있는 것 같다. 대사를 쓸 때 리듬을 잡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대사의 길이나 속도, 타이밍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니까.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편이다.

Q. 안 그래도 궁금했던 게, ‘스물’은 전체적으로 대사 치는 타이밍이 굉장히 좋다. 세 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연출이 잘 했거나, 배우들이 연기를 잘 했거나, 후반작업에서 편집으로 잘 살렸거나.
이병헌: 우린, 삼위일체?(웃음)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잘 했던 것 같다. 나 역시 디렉션을 할 때 대사 속도, 받아치는 타이밍 등에 가장 신경을 섰다. 생각했던 톤과 안 맞았을 때 조정해주고. 애드리브도 허용을 하되, 리듬이 깨진다 싶으면 얘기를 해서 빼거나 바꿔나갔다.

Q. 세 친구가 아지트인 소소반점에 모여 소동극을 벌이는 마지막 시퀀스는 ‘써니’의 데모 씬 오마주인가.
이병헌: 맞다. 사실 처음 계획한 것은 그냥 풀 샷이었다. 그런데 촬영을 해 보니 재미가 없더라고. 달리 아이디어는 없고. 그럴 땐 따라하는 게 최고지!(일동 웃음)

Q. 어마어마한 의미를 부여한 오마주인 줄 알았다.
이병헌: 처음 생각했던 버전이 너무 심심했다. 그래서 그렇게 바뀐 건데, 결과적으로 만족한다. 경재의 발차기가 ‘막 싸움’의 시작을 알리기에 더 할 나위 없었다고 본다.(웃음)

Q.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는 각색을, ‘네버엔딩스토리’ ‘오늘의 연애’는 각본을 썼다.
이병헌: ‘네버엔딩 스토리’와 ‘오늘의 연애’의 경우 몇 년 떠돌면서 각색이 워낙 많이 돼서 이젠 내 시나리오라고 보기엔 그렇다. 그게 5-6, 7-8년 전에 쓴 시나리오다. 당시엔 내 감성이 안 먹혔다. 투자하는 분들 눈에는 플롯이 너무 이상하거든. 이 시점에서는 울려주고, 남녀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도 하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으니까. 내 색깔이 조금 있었던 시나리오였는데, 각색이 되면서 이젠 내 시나리오 같지가 않다.

Q. 많은 시나리오 작가들이 어느 순간 자기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이병헌: 그러게. 그래서 작정하고 아예 전형적인 플롯의 로맨틱 코미디를 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이런 걸 말하는 거였니?’ 하면서.(웃음)

Q. ‘힘내세요, 병헌씨’의 경우 감독 지망생 병헌 씨(홍완표)를 통해, ‘스물’에서는 감독(박혁권)의 입을 빌어 영화계 생태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실제로 감독 준비를 하며 겪은 울분들이 투영된 것인가.
이병헌: 박혁권 선배가 연기한 감독 역시 ‘스물’의 친구들처럼 어떤 출발지점에 서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기성세대로서의 출발 지점에. 즉 감독은 스무 살부터 기성세대로 출발하는 지점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을 겪은 인물이다. 그래서 나른해 질 수밖에 없고 우울증과 조울증도 덩달아 느끼는 인물. 그런데 그런 모습이 부정적인 게 아니라, 어린애들이 봤을 때는 오히려 부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귀찮음보다는 능숙함으로 보일 수도 있는 거니까. 치호가 감독의 엉뚱한 면모에 “X나 멋있어”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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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학교 때 친구들 사이에서 ‘야설(야한 소설)’ 작가로 이름을 날렸다고.
이병헌: 하하하. 대단한 소설을 쓴 건 아니다. 친구들이 써 달라고 하면 “(교과서) 줘 봐!” 한 다음에 여백에 야한 글을 써서 주곤 했다. 그러면 애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보통 사람들 보다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을 하긴 했던 것 같다. 군대에서도 ‘쫄병’들 연애편지를 많이 써 줬다. “왜? 무슨 사연이야? 편지 가져 와” 한 다음에 써 주곤 했다.

Q.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본인 연애편지는 잘 썼나.
이병헌: 잘 썼던 것 같은데. 여자 친구들이 편지 써 주는 걸 너무 좋아해서 나중에는 결국 피곤해 지는, 그런? 그래서 헤어지고.(일동 웃음) 편지세대다 보니 편지를 많이 썼다.

Q. (핸드폰 바라보며)편지세대인데 문명의 이기를 믿다가 당하다니.
이병헌: 그러니까!

Q. ‘힘내세요, 병헌씨’에서 병헌 씨는 감독 제의를 받기는 하지만 이후 투자사로부터 자존심이 낱낱이 찢겨가는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강요받는다. 투자라는 큰 관문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많은 신인 감독들이 그런 상황과 마주하는 것으로 아는데, 당신은 어떤 점이 가장 힘들던가.
이병헌: ‘스물’의 경우엔 굉장히 좋았다. 처음 연출의뢰가 들어왔을 때, 신인 주제에 제작사 대표님께 “지금 플롯대로 안 가고, 중간에 자극적인 걸 넣는다든지 바뀌면 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대표님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이 영화는 너 색깔대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해 주셨다. 시나리오를 투자사에 넘길 때 걱정을 하긴 했는데, 그때는 또 NEW가 그대로 받아줬다. 촬영 기간 내내 간섭도 거의 안 받았다. 너무 고마운 일이다.

Q. 많은 감독들이 부러워할 만한 일이다.
이 병헌: NEW가 아주 잘 한 거지!(일동 웃음) 트위터 평 중에 “이병헌 감독의 색을 건드리지 않은 게 신의 한수”라는 게 있었는데 그 말이 인상적이면서도 너무 좋았다.

Q. 동의한다. 당신이 단편 때부터 보였던 색깔이 상업영화 안에서도 살아있어서 개인적으로 반가웠다. 그래서 묻는데 스스로는 ‘이병헌의 색깔’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나.
이병헌: 특별한 건 없는 것 같다. 대단한 이야기를 가져다 쓰지도 않는다. 근처에 있는, 어찌 보면 진부할 수 있는 걸 가져다가 새롭게 리폼 하는 느낌이랄까. 내 유머 코드가 살짝 뒤 쪽에 나온다. 비트는 맛이 특징이라면 특징이 아닐까 싶다.

Q. 그나저나 무슨 자신감으로 제작사 대표님께 그런 말을 한 건가.
이병헌: 다른 거 하고 있는 게 있어서~(일동 웃음) 사실, 당시 입봉하려고 애를 엄청 많이 썼다. 초초해서 글도 많이 썼고, 여기 저기 발도 많이 걸쳐놨었다. 그런 시기에 오래 전 써놨던 ‘스물’이 불쑥 튀어나온 거다. 각색 초반에는 시나리오를 어떻게 수정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한 번 손을 대니까 생각보다 쓱쓱 잘 풀렸다. 그렇게 3개월 만에 각색본이 나왔고, 투자도 한 번도 됐다. 뭐랄까.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그때 한창 진행하던 다른 시나리오들은 어떻게 됐나.
이병헌: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들이 두 개 정도 있다. 20대 때 쓴 시나리오가 굉장히 많다. ‘써 놓은 것만으로 몇 년은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분위기가 ‘스물’ 덕에 만들어지는 것 같기는 한데…어디까지나 분위기일 뿐, 지켜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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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만으로도 배부르겠다.
이병헌: 쉬지 않고 계속 달리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Q. ‘스물’ 세 친구의 대화는 ‘기-승-전-섹스’다. 당신이 생각하는 여성 최고의 미덕은 뭔가. 외모?
이병헌: 이제는 외모 같기도 하다. 20대 때는 친구들이 “너 취향이 살짝 독특하다”고 할 정도로 전형적인 미인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았다. 그래서 “예쁜 여자 밝혀!” 이런 소리는 안 들었는데, 어차피 여자는 다 나쁘니까 이제는 ‘아싸리, 예뻐라!’ 싶기도 하다.

Q. 하하하. 여자가 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뭔가.
이병헌: 특별한 건 아니다.(웃음) 그냥 몇 번 부딪치고 헤어지고 하면서…

Q. 남자는 뭐, 나쁘지 않나.
이병헌: 뭐랄까. 남자를 곰이라 하고 여자를 여우라고 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것 같다. 거짓말을 잘 하는 동물이긴 하지만 바보 같은 면이 있어서 잘 들키는 게 남자라면, 여자는 안 들키려고 작정을 하면 정말 안 들키는 것 같다.

Q. 글쎄.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이병헌: 그런가. 내가 못된 여자만 만난 건가…(웃음)

Q.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영화 환경이 있다면.
이병헌: 간섭만 안 하면 좋을 것 같다. 영화 뿐 아니라 살면서 항상 그랬던 것 같다. 내버려 두면 잘 할 것 같은데, 간섭이 들어오면 괜히 삐뚤어졌다. 아… 그래서 내가 여자랑 잘 안 되는구나. 내가 문제구나~(일동 웃음)

Q. 하하하. 갑자기 자기반성을.
이병헌: 하하하. 나를 믿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 주는 환경이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스물’은 좋았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11.14(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