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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IDB총재가 방한때마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을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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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주완 경제부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린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에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과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가 함께 있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습니다. 모레노 총재가 참석하는 상당수의 행사에 주 차관도 배석해 모레노 총재의 지근거리에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행사 도중에 끊임없이 담소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번 총회를 총괄하는 기재부의 차관이 한국을 방문한 IDB 수장을 챙기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끈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올라 갑니다. 그해 3월 한국은 IDB에 가입했고 12월에 주 차관은 IDB에 파견을 가게 됩니다. 그는 당시에도 IDB를 이끌었던 모레노 총재를 2년 넘게 보좌했습니다. 한국 공무원 특유의 성실함으로 모레노 총재의 총애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 기발한 아이디어로 IDB에 활력도 불어넣었습니다. 이번 부산총회에서도 주요 행사로 열린 ‘비즈니스 서밋’이 대표적입니다. 주 차관은 27일 열린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모레노 총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비즈니스 서밋을 최초로 기획하고 행사를 개최했던 사람은 2007년 당시 IDB에 근무하던 저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주 차관이 한국으로 복귀한 다음에도 계속 됐습니다. 주 차관은 2009년 기재부의 대외경제국장 시절에도 업무 상 계속 IDB와 협업했습니다. 또 모레노 총재는 방한할 때마다 주 차관을 찾는다고 합니다.

주 차관이 IDB 총회가 열린 4일 내내 부산에 머문 것도 IDB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중요한 국제 행사지만 기재부 차관이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를 챙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 최경환 부총리가 행사 마지막 이틀 동안 총회에 참석했기 때문에 차관까지 같은 기간에 행사장을 굳이 지킬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주 차관이 IDB 총회에 열정을 쏟았다는 얘기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