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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운동선수 출신 취업 준비생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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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국제부 기자) 2016년에 대학교를 졸업하는 예비 대졸자들의 취업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혹시 아시나요. 기업들이 운동에 소질이 있는 지원자들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체육활동이 많았거나, 운동 동아리를 했거나, 아니면 아예 운동선수 출신에게 입사를 위한 평가 점수를 더 높게 주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런 배경으로 ‘체력에 대한 검증’을 꼽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운동을 했던 지원자가 체력만큼은 이미 검증이 됐다는 얘기입니다. 야근과 업무 과부하가 걸리더라도 이겨낼 내성이 있다는 것으로 판단하는 겁니다.

운동선수들은 또 상하관계에 대한 개념이 뚜렷해서 조직에서 관리하기 좋다는 인식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 운동선수들이 얻은 가장 큰 재산은 어려운 국면에 몰렸을 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낙관적인 자신감이 일반인에 비해 강하다고 합니다. 이유는 공동체 연습 때문이라네요. 혼자서 연습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스스로의 한계를 설정하게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규율이 엄격한 운동부에서 연습을 동료들과 같이 하다 보면 힘들어도 동료들의 기준에 맞춰 한계를 자연스럽게 극복하게 도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운동선수 출신 지원자들이 마냥 우쭐할 건 아닌듯합니다. 대개 운동선수 출신 지원자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이 있다고 합니다. 역설적이게 운동선수로서 이런 장점들만 너무 믿는다는 겁니다. 건강, 규율, 상하관계 등에만 매달려 정작 업무 계발에 소홀해지기 십상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운동시간이 줄게 되는데, 먹는 양이 변하지 않거나 오히려 늘면 몸 상태가 오히려 나빠진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일찍 한계를 맞이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 말인즉슨 운동선수 출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계속 살리면서 직장인으로서 자기 계발을 충실히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스스로의 경쟁력을 잃지 않고 성장하는 일, 비단 예비 직장인만의 과제는 아닌 듯 하죠. /kej@hankyung.com(끝)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