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도쿄돔 10만 일본 팬들 '샤이니' 에 열광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박수정 한경 텐아시아 기자) 도쿄돔으로 공연 역사의 1막을 마친 그룹 샤이니가 또 다른 도약을 마련하는 제 2막을 예고했다.

샤이니는 지난 14~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샤이니 월드 2014 ~아임 유어 보이~ 스페셜 에디션 인 도쿄돔(SHINEE WORLD 2014~I’m Your Boy~ Special Edition in TOKYO DOME’을 개최했다. 양일간 10만 명의 관객들이 도쿄돔을 펄 아쿠아 그린으로 물들게 했다. 샤이니는 세트리스트에 있는 모든 곡의 무대가 끝났지만, 쉽게 무대를 내려오지 못했다. 엔딩 마지막곡인 ‘러브’ 무대에서 펼쳐진 팬들의 ‘땡큐 샤이니’ 카드 섹션 이벤트에 멤버들은 눈물을 흘리며 뜨겁게 포옹을 나누고 뜻 깊은 시간을 만끽했다. 첫 공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샤이니는 공연의 여운에 취한 듯 행복 가득한 미소로 소감을 전했다.

“첫 돔 공연이어서 그런지 시작 전부터 믿기지 않아요.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되짚어 보면 머릿속에 하나하나 기억에 다 남는 것 같아요. 정말 행복했던 무대였고, 절대 잊지 못할 무대로 남을 것 같아요.”(민호)

“도쿄돔이라는 큰 무대에 서서 경험도 많이 쌓아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경험을 토대로 좋은 모습,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샤이니가 계속 해서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태민)

“일본 데뷔 4년, 한국데뷔 8년차예요. 매년 감회가 새롭지만, 이번 연도에는 돔 공연이 결정이 돼있어서 기대를 많이 했어요. 멤버 모두 콘서트 준비에 열을 올렸어요. 콘서트라는 것은 다섯 명뿐만 아니라 팬, 관객이 있어야 완성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오늘 상당히 에너지를 받았어요. 그 피드백을 위해서 더 많이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멤버들에게도 경험이 많이 됐고, 생각보다 무대가 넓었기 때문에 초반에 힘을 많이 쓰면 나중에 정말 힘이 든다는 것을 느꼈어요.”(종현)

도쿄돔은 5만 명 이상의 신곡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의 상징적인 공연장이다. 국내 최대 실내공연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 최대 1만 5,000여 명을 수용한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도쿄돔의 어마어마한 위엄을 느낄 수 있다. 도쿄돔 공연은 일본 내에서 입지를 증명하는 동시에 한류 정상급 그룹의 상징이기도 하다. 도쿄돔에서 샤이니는 공연 중간 중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표현하기도 했다. 키와 종현, 온유가 무대 도중 눈물을 흘렸다.

‘파이어(Fire)’ 무대에서 눈물을 흘린 키는 “노래를 듣고 있자니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었다”며 “5만 명이 한 번에 노래 가사를 외워서 불러 준다는 것에 감동 받았다. 오늘 울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그 부분은 아니었다. ‘파이어’에서 울지 몰랐다. 그 노래를 들으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컬러스 오브 더 시즌(Colors of the season)’ 무대에서 눈물을 보인 종현은 “일단 나는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고 웃은 뒤 “사실 첫 곡인 ‘에브리바디’를 시작하기 전에도 울 뻔했다. 무대 딱 올라가는 순간 너무 넓은 곳에 사방이 다 초록빛이어서 울컥했다. ‘컬러스 오브 더 시즌’의 경우, 가사가 ‘함께 이겨나가자’, ‘함께 계속해서 해 나가자’는 가사로 된 곡이다 보니 더 눈물이 났다. 또 상당히 높은 곳에서 부르는데 2, 3층에 멀리 있는 관객들과도 눈을 맞출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전했다.

샤이니는 이날 감동의 무대뿐만 아니라 5인 5색 솔로스테이지로 저마다 개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민호는 핑크색 양복과 노랑 병아리 모자를 쓰고 귀여움은 뽐냈고, 키는 말채찍과 함께 속살을 드러낸 파격적인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민호는 “다섯 명 다 멋있으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콘셉트를 바꾸려고 했다”며 “재미있고 신나는 무대를 해보려고 했는데 연출가가 반전으로 보여주자고 제안해 그런 무대를 꾸며봤다. 리허설 하면서 굉장히 창피했는데 막상 5만 명 앞에 서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이에 종현이 “역시 연예인이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키는 “솔로 스테이지에서는 선보인 곡은 어떤 앨범에도 실려 있지 않는 신곡이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살을 잘 안보여주는 편인데도 식단 조절도 하면서 살을 노출해보자고 생각했다. 또 관객 한 분을 무대 위에 모셔서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고 배경을 전했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도쿄돔이라는 방대한 스케일에 맞는 각종 리프트와 이동 무대, 솔로 스테이지를 비롯한 다양한 무대가 샤이니 도쿄돔을 위해 준비됐다. 샤이니는 넒은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공연 중후반부 태민이 ‘유어 넘버’ 무대를 시작하기 전에 갑작스레 넘어졌다. 태민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무대를 마친 뒤, ‘브레이킹 뉴스’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다행히 이후 무대에 등장해 콘서트에 끝까지 참여했지만, 팬들의 걱정을 샀다. 태민은 근육이 경직된 것이라며 말하며 “너무 긴장을 했던 것 같다”며 “부족한 부분은 남은 공연에서 채워나가야겠다”고 전했다. 이어 아쉬운 심정도 밝혔다. 태민은 “억울했다. 정말 다 보여드리고 싶은데 멤버들한테 피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하필이면 처음 선보이는 ‘유어 넘버’라는 곡에서 그래서 억울했다”고 전했다.

안타까운 순간도 있었지만, 샤이니는 도쿄돔 공연을 통해서 일본 활동의 정점을 찍게 됐다. 이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시도한 SM의 현지화 전략이 통화 결과다. 종현은 “해마다 일본에서 투어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횟수의 투어를 했다. 1,000~2,000명의 비교적 작은 무대에서도 공연했다. 그 이유는 좀 더 각지에 있는 현지팬을 만나보기 위해서였다. 먼 거리에 있다거나 사정으로 오지 못했던 팬들에게 더 가까이 가겠다는 의지가 통한 것 아닐까. 4년 동안 꾸준히 앨범을 내고 준비를 하면서 멤버들의 노력들이 합쳐져서 공연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샤이니의 일본 음반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유니버셜뮤직의 나카무라 이사도 샤이니의 성공비결에 대해 말을 보탰다. 나카무라 이사는 “도쿄돔은 일본에서 인기가 있다는 상징”이라며 “샤이니는 가창력, 댄스퍼포먼스, 확실한 개개인의 캐릭터가 강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샤이니처럼 레벨이 높은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는 것 자체가 일본에 큰 영향을 준다. 일본에는 그런 아티스트가 없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너무나 열심히 한다. 노래뿐만 아니라 앨범에 작곡을 참여하고, 프로모션에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돔 공연이라는 꿈을 성사시킨 샤이니에게 다음 꿈은 무엇일까. 온유는 “규모가 크든 작든 여러 곳에서 공연하는 게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여러 공연을 하고 싶다. 할 수 있게 된다면 돔 투어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태민은 “워낙에 무대 서는 것을 좋아해서 서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큰 무대에 서는 게 행복이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우리 음악을 보여드리며 살고 싶다. 스타디움이 될 수도 있고,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에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샤이니는 올해 국내 앨범 발표도 계획하고 있다. 3월의 기분 좋은 날, 도쿄돔 공연이라는 자신들만의 기분 좋은 역사를 만든 만큼 샤이니는 또 다시 성장하는 모습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설 것을 다짐했다. 온유는 도쿄돔 공연 소감으로 “한국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겠다고 생각했고,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쿄돔 공연으로 더 빛나는 샤이니가 됐다. 꿈의 실현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갈 샤이니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끝)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