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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사업가 빌게이츠가 세계 1위 부자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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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국제부 기자)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포트(MS) 공동창업자는 자선사업가로 유명합니다. 2008년에 MS경영에서 손을 떼고 부인과 함께 빌‧마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후 자선사업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 재단을 통해 기부한 돈이 400억달러나 됩니다.

그런데도 빌 게이츠는 2015년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순위에서 자산 792억달러로 1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매년 상당한 금액의 기부를 합니다.그런데도 그의 자산은 560억달러(2011년), 610억달러(2012년), 670억달러(2013년), 760억달러(2014년) 등으로 매년 크게 불어나고 있습니다.퍼내고 퍼내도 돈이 솟아나는 화수분처럼 말이죠.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할까요. 정답은 그가 상당한 주식 투자자라는데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캐스캐이드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회사를 통해 그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투자회사는 구체적인 투자내역이나 성과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워낙 대규모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일부 내용이 자연스럽게 공개되기도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캐스캐이드를 통해 캐나다국립철도, 오토내이션, 벅셔해서웨이 ,리퍼블릭서비스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농기구업체인 디어앤코,쓰레기처리업체인 웨스트매니지먼트 등도 그가 투자한 회사입니다. 또 메사추세츠 캠브리지에 있는 찰스호텔,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리츠칼튼호텔,호텔운영업체인 포시즌홀딩스 등 호텔과 목장 등 부동산도 보유중입니다. 워싱턴주 메디나에 있는 주택과 토지도 1억달러가 넘습니다.

특이한 점은 캐스캐이드를 통해서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그는 친밀한 관계인 워렌 버핏 등의 충고를 받아들여 코카콜라 벅셔헤서웨이 등 워런버핏 관련주식에 많은 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대신 기술주에 대한 투자는 본인이 직접 자금을 운용한다고 합니다. 그가 투자한 대표적인 기술주는 사진공유서비스인 코스비와 원자핵반응로 개발업체인 테라파워,과학자들을 대상으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업체인 리서치게이트 등입니다.그의 재산이 매년 증가하는 것은 그가 투자한 이들 기업의 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빌 게이츠의 가장 큰 부의 원천은 여전히 MS주식일 겁니다. 그는 MS가 1986년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지분 45%,10억주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1996년부터 지분을 꾸준히 팔아 사회에 환원했지만 여전히 3억주 가까이 보유중입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그가 만일 MS지분을 팔지 않았다면 그의 지분가치는 1700억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그가 현재 보유한 자산의 2배가 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twkim@hankyung.com(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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