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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金 가격 전망'에…속 타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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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국제부 기자) 가격이 오를까, 내릴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하는 고민이겠지요. 하지만 올 들어 유난히 금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금 가격 전망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대표적인 연기금들의 전망이 오락가락해서입니다.

추락했던 금 가격이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자칫하다간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 가격은 6%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월간 성적으로만 보자면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낼 전망입니다.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40억달러(약 4조4300억원)가 이탈했습니다. 사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금 가격 전망은 장밋빛이었습니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데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이탈 가능성 등이 크게 불거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렸거든요.

물론 아직도 그리스는 세계 경제에 불안요인으로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해 위기가 완화됐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금 투자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 겁니다.

그런데다 미국 달러화 강세는 식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달러화 가치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지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점점 다가오고 있는 터라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쉽게 식지는 않을 듯 합니다.

역설적이지만 다양한 세계 경제 변수에도 오히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많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주 처음으로 67조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사상 최대치지요. 이래저래 금 가격에는 악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올해야 말로 금 투자의 적기”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습니다.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금값 하락세가 끝나가는 것 같다며 올해야말로 금 투자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2년 전 금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금광 개발이 줄고 기존 금광의 생산 비용을 낮추는 데 업계가 주력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네요. 금광업체들이 새로운 금광 개발을 안하면서 이미 금 생산에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것이죠.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금 생산은 연 평균 4.7% 늘었는데 작년에는 2% 증가하는 데 그친 걸 근거로 내세웠네요.

인도와 중국에도 집중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최근 10년간 경제 성장과 함께 금 수요가 대폭 늘면서 전세계 금 시장을 키우는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10년간 이들 국가의 금 수요는 70% 이상 늘었거든요.

물론 최근 중국이 반 부패 운동으로 인해 금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지만, 곧 회복될 것이란 분석인 거지요. 인도도 마찬가지입니다. 2013년 금 수입 관세율이 높아져서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지만 인도가 최근 금 수입 관세율을 다시 낮추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금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네요.

이런 저런 전망이 엇갈리기 때문인지 앞으로 금 가격 추이에 더욱 관심이 쏠리네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