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최근 영화 허삼관을 상기시키는 내용의 기사를 한 건 올렸습니다. 최근 중국내에서 혈액 기근 현상이 심각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구 고령화와 소득수준 상승 등으로 중국내에서도 과거보다 혈액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혈액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해 환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최근 중국에서는 혈액을 공급받을 수 있는 헌혈증서를 음성적으로 사고파는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이같은 혈액부족 현상이 빚어지게 된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이 한 몫했다고 합니다. 영화 ‘허삼관’에 나오듯이 과거 중국에서는 자신의 피를 파는 것이 불법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부 장려 사항이었습니다. 1990년대초반까지만 해도 지방 공무원들은 농부들에게 피를 팔라고 독려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에이즈(AIDS) 보균자들의 피가 걸러지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1990년대 중반께 피를 파는 것을 금지시켰고, 1998년에 헌혈 관련 법을 제정했습니다. 이때부터 자신의 피를 파는 대신 기증하는 것만 가능해졌습니다. 대신 헌혈을 한 사람들에게는 나중에 그만큼의 피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헌혈증서를 줬습니다. 물론 이 헌혈 증서를 매매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했습니다.
문제는 중국은 아직 헌혈 문화가 널리 확산되지 않았다는데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대다수 중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몸에서 피를 뽑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고 합니다. 2011년 기준으로 중국내에서 헌혈을 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1%에 그쳤는데, 이 마저도 학교나 군대 등에서 단체로 실시하는 헌혈에 참가한 사람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중국은 현재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혈액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더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허삼관’이 사라진 중국에서 이같은 혈액 부족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