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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설, 부동산 주도할 7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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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건설부동산부 기자) 올해 건설·부동산을 이끌어갈 주요 키워드는 어떤 게 있을까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최근 최근 ‘2015년 건설 3저와 7대 건설·부동산 이슈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저금리·저성장·저유가 등으로 대표되는 3저현상은 정부의 규제 완화와 더불어 재건축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7가지 이슈는 올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건설과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를 요약한 겁니다.

건산연은 우선 ‘뺄 수 없는 버팀목, 공공 시장’을 첫번째 뉴스로 꼽았습니다. 공공 건설투자 확대 및 조기집행을 다룬 겁니다. 올해 국내 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하고 이는 공공건설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건산연은 건설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공공 건설시장에서 수주 역량을 좀 더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두 번째는 ‘바이(Bye) 커플링’ 즉 가격과 거래, 매매와 전세 관계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올해 주택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거시경제적 기본 환경인 저성장을 벗어나기는 어려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거래는 증가하더라도 거래만큼 가격 상승이 뒤따르지 않거나 반대로 가격은 오르더라도 거래는 늘어나지 않는 이른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성장 환경이 고착화되면서 주택시장에 가격과 거래량과의 관계성이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수도권 시장의 경우 가격과 거래뿐 아니라 전세가격으로 대변되는 임대료와 매매가격과의 디커플링 현상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번째는 ‘뜨거운 분양시장’입니다. 분양시장 기상도가 맑음이지만 지속 여부 미지수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택구입에 소극적이던 소비자가 지난해 들어 전국 청약경쟁률이 7 대1 수준을 보이는 등 신규 분야에 뛰어들고 있습니다.올해도 주택구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립니다. 아파트 30만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등 물량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거시경제 불안, 물량 증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급 상황이 재연될 지는 더 두고볼 일입니다.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다양한 서비스 면적의 제공 등으로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고 있지만 앞으로는 좋은 입지, 원가절감, 브랜드 가치 상승 등에도 신경 써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째는 다시 재건축 시장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재건축 등 도시정비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침체상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건설 3저’ 현상에 힘입어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입니다.게다가 연초 ‘도시및 주거환경 정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을 담은 ‘주택 3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3년간 유예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덕분에 전국 562개 재건축 사업장 중 62개 구역, 4만 가구 조합원이 부담경감이라는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섯번째로 주택임대사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정부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내수 활성화와 주거 안정을 위해 ‘민간 주택임대 사업 활성화’를 주요한 정책과제로 선정했습니다.기업형 주택임대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택지, 금융, 세제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할 경우 임대사업의 수익률을 5% 정도까지 높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도심의 경쟁력 있는 택지 확보, 분양시장 축소에 대한 대안으로 임대주택의 건설 및 운영 비즈니스는 올해 건설업계 주요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안전 및 유지관리시장이 태동하는 원년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저성장 기조 속에 건설시장에서는 비용 투입이 많은 신축시장보다는 저비용의 개보수시장이 점차 확대될 전망입니다. 최근 잇단 사건사고로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 분야의 투자가 확대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구체적으로 재난예방보완시설 확충(4.4조원), 위험시설기능 강화(3.3조원) 등 안전 관련 예산이 대폭 확충됩니다.

마지막으로 해외건설 시장 전망은 불투명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올해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해외건설 부문은 중동 및 플랜트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수주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향후 유가 흐름에 대한 판단이 엇갈려 시장에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건설사는 저유가 현상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더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보다 근본적인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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