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애널리스트들이 CJ로 대거 이직한 이유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박동휘 증권부 기자) 얼마 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오랜 만에 만났습니다. 반 년만의 만남이었는데 그는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었습니다. 머리에 내린 서리도 그 간의 마음 고생을 짐작할 수 있게끔 하더군요.

식사를 하면서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슬하에 있던 고참 애널리스트들이 서, 너명 회사를 떠났더군요. 마케팅 연간 예산도 절반이나 깎이는 바람에 ’기관 영업‘을 하기도 수월치 않았다고 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이 다들 어디로 갔냐고 물었습니다. 혹시 다른 증권사로 옮겨 간 것 아닌가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더군요. 대부분 증권사를 떠나 업종 전환을 한 이들이 꽤나 된다고 합니다. 음식료주 애널리스트들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상당수가 CJ그룹에 입사했다고 합니다. 식품 산업이 중국 수출 등 여러가지 호재를 만나자 CJ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거 채용했다는 겁니다.

흥미로운 점은 연봉을 더 주고 데려갔다는 점입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연봉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겠지요. 예전 같으면 연봉 2억원을 넘는 애널리스트들이 한 회사 당 2~3명은 있었는데 요즘은 1.5억원 넘는 이들도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성과급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한때 ‘증권사의 꽃'이라 불렸던 애널리스트라는 직군이 이젠 평범한 샐러리맨의 직업으로 ’전락'했다고나 할까요. 앞으로 또 10년 후 증권사라는 업 자체가 흔들리지나 않을 지 우려됩니다.(끝)

오늘의 신문 - 2024.05.1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