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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내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한국서 월드투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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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원 한경 텐아시아 문화평론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스테파니 베다드)의 춤추는 모습을 보고 반해 버린 노트르담 대성당 주교 프롤로(로베르 마리앵). 욕망을 주체 못한 그는 성당의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안젤로 델 벨키오)에게 그녀의 납치를 명한다. 하지만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는 순간 나타나 그녀를 구하는 근위대장 페뷔스(이반 페노). 결국 콰지모도는 체포되고 바퀴형틀에 묶이는 벌을 받게 되는데(중략)

2005년 첫 내한 공연 당시 프랑스 뮤지컬 신드롬을 일으켰던 ‘노트르담 드 파리’가 다시금 10주년 기념 공연을 갖게 되었다. 주목할 점은 이 공연이 2016년 본국 프랑스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월드투어의 첫 출발점이라는 것. 그럼 숱한 화제를 낳은 이 뮤지컬은 어떠한 특성을 지녔을까.

# 영화 그 이상의 매력

‘레미제라블’과 함께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꼽추 콰지모도와 집시처녀 에스메랄다의 가슴 절절한 사랑을 중심으로 시대배경인 15세기말의 온갖 사회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혼란과 교회의 타락상을 은폐하기 위해 마녀사냥을 자행하는 게 그 한 예인데, 원작에선 그 희생양이 여주인공 에스메랄다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뮤지컬로 탄생하기 전까지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었으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영화로는 앤소니 퀸과 지나 롤로부리지다 주연의 ‘노틀담의 꼽추’(1956)이다. 개봉 당시 지나 롤로부리지다(GG)의 인기는 가히 마릴린 몬로(MM)와 쌍벽을 이루며 뭇 남성을 설레게 한 섹스심벌이었다.

그래서일까. 영화에서 그녀가 눈을 흘기며 교태스러운 몸짓을 부리는 장면을 보면, 원작 속의 에스메랄다가 실제로 환생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 콰지모도로 분한 앤소니 퀸의 연기도 일품. 분장이 아닌 실제 꼽추로 보일 만큼, 그는 표정과 목소리에서 기막힌 연기를 했다. 한편으로 이 두 배우의 존재감이 너무 강렬하다 보니, 영화는 원작이 담고 있는 그 당시의 사회상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데 한계점이 있었다.

그러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영화와는 다르다. 이 뮤지컬이 지닌 여러 장점 중 하나가 원작 소설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방법으로 ‘대성당들의 시대’, ‘아름답다’, ‘살리라’ 등 중독성 강한 뮤직넘버들의 가사와 아크로배틱을 비롯한 역동적인 춤으로 원작의 시대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 공연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주요 배우들의 가창력이 엄청나다는 것. 안젤로 델 벨키오, 스테파니 베다드, 로베르 마리앵, 이반 페노, 리샤르 샤레스트(그랭구아르 역), 로드 줄리엔느(클로팽 역) 등 이 6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음색과 감성의 조화로 객석을 감동의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특히 가슴 속 깊이 절규하는 안젤로 델 벨키오와 폭발적인 성량과 카리스마를 지닌 로드 줄리엔느가 등장하는 장면에선 소름이 돋을 정도.

끝으로 팁 한 가지. 프랑스 뮤지컬의 진수가 무엇인지 그리고 월드투어 공연이 어떤 건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직접 객석에서 확인하시길.

씨네컬은 시네마(Cinema)와 뮤지컬(Musical)을 합성한 말로, 각기 다른 두 장르를 비교 분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끝)

사진제공. 마스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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