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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말리 아들 한국 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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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생활경제부 기자) 세계적 레게 뮤지션 밥 말리의 아들 로한 말리(43)가 27일 한국에 방문했습니다. 최근 이태원과 강남에 매장을 낸 ‘말리커피’를 홍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말리커피는 로한 말리가 운영하는 커피농장에서 생산한 ‘블루마운틴’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파는 커피전문점입니다. 전세계 중 한국에 처음 매장이 생겼습니다.

로한 말리가 한국에서 말리커피를 처음으로 연 것은 한국의 커피전문점이 전 세계적으로 커피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로한 말리는 “한국 소비자들은 커피의 향과 로스팅된 정도 등에 굉장히 민감해 한국 소비자를 만족 시키면 아시아 어느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커피보다 공간이 중시되는 한국식 커피전문점 문화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로한 말리는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한국식 커피전문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 그는 “커피뿐 아니라 패션, 디자인, 음악 등 모든 것들이 최근에는 아시아를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된다”며 “한국이 아시아의 커피리더인만큼 한국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집 건너 한집이 커피숍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커피전문점이 많은 한국의 경쟁환경에 대해선 확실히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로한 말리는 “경쟁업체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레게와 밥 말리의 기본 가치관인 사랑을 전달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말리커피는 수익성보다 공동체를 중시하는 콘셉트로 나왔습니다. 말리커피는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커피만 사용합니다. 커피를 공급하는 ‘말리 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다른 농장보다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가맹비는 기존 커피브랜드의 절반 수준만 받을 계획입니다. 국내에는 200호점까지만 낸 후 확장을 자제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내내 로한 말리의 ‘흥’에 눈길이 갔습니다. 모든 행동에 레게의 리듬이 있더라구요. 그는 “안녕하세요. 로한 말리입니다”라는 첫 인사를 마치자마자 기분이 아주 좋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무반주에 레게 스타일의 춤을 췄습니다. 로한 말리는 “말리커피를 통해 레게음악이 한국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1백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가진 SNS 광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중 한국 대표가 답해야할 한국내 전략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핸드폰 속 SNS월드에 빠져들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레게음악을 하는 가수 하하와 스컬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태어난 자메이카 사람”이라고 칭했습니다. 굉장히 친하다고 하네요. 말리커피는 하하를 SNS를 담당하는 광고 모델로 활용해 말리커피를 더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