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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화 열차에 기름 붓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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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진의 중국 이야기) 중국 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 위안화 국제화는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인민은행이 최근 공개한 수치에서 위안화 국제화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이해외와의 무역이나 투자 거래에서 위안화를 직접 사용한 규모가 9조9500억위안에 달했습니다. 전체 거래의 4분의 1수준이라는게 인민은행의 설명입니다.

여기엔 중국 정부가 중국과 해외간 위안화 유통 경로를 확대한 영향이 큽니다. 해외의 위안화로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제도를 10개 국가와 지역으로 확대했습니다. RQFII 투자한도 역시 총 8700억위안으로 늘어났습니다.위안화 청산은행을 둔 곳도 28개 국가와 지역으로 늘어났습니다. 역외위안화허브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엔 또 중국내 위안화로 해외 역외위안화 시장에 직접투자할 수 있는 RQDII(위안화 적격내국인기관투자가)제도도 허용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와 직거래하는 통화도 한국의 원화를 비롯해 뉴질랜드달러 영국파운드화 유로화 싱가포르달러 등으로 확대됐습니다. 인민은행과 통화스와프를 맺은 나라와 지역도 모두 28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같은 정책적인 위안화 국제화 활성화 노력 덕에 무역거래에서,특히 상품무역에서 위안화로결제하는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지난해 5조90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95.4% 급증했습니다.위안화 무역결제가 처음 허용된 2009년(32억위안)에 비하면 1843배수준으로 늘어난 겁니다. 지난해 상품무역(26조4334억위안)의 22.3%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서비스무역과 기타경상계정에서 위안화결제 규모는 6565억위안,위안화로 이뤄진 해외직접투자는 1866억위안,위안화로 중국에 직접투자한 규모는 8620억위안에 달했습니다.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만의 노력만으로는 달성되기 어렵습니다.다른 나라가 부응해줘야 속도가 붙을 수 있는거죠. 그런 점에서 최근 러시아의 행보는 위안화 국제화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원유수출 확대에 크게 기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의 경우 러시아의 대중국 원유 수출은 사상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종전의 달러 대신 위안화로 하는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러시아의 대형 유전인 반코르의 지분을 중국에 넘기는 협상과정에서도 지분매각 대금을 위안화로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러시아 정부 고위관리가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곧 발표할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계획이 위안화국제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위안화를 해외 개발도상국의 인프라투자 재원으로 직접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중국 경제는 중고속 단계에 진입하고 있지만 위안화 국제화 열차는 올해에도 고속 질주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됩니다.(끝)

오늘의 신문 - 2024.05.1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