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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주년 인디 신, 새로운 원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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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정 한경 텐아시아 기자) 2015년 을미년이 밝았다. 작년 한국 대중음악계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힘든 한해를 보냈다. 올해 역시 시장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 난국을 헤쳐가기 위해 어떤 묘안들이 있을까? 새해에 케이팝 한류 및 가요계, 페스티벌, 음원사이트 등 대중음악계 전반에 걸쳐 어떤 움직임이 전망되는지 텐아시아가 업계 관계자들 23인에게 직접 물었다.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가나다 순) 김민규 일렉트릭뮤즈 대표, 김병찬 플럭서스뮤직 대표, 김시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윤하 음악평론가, 김작가 음악평론가, 김형수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대표, 김홍기 다음카카오 부장, 노현태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박준흠 대중음악SOUND연구소장,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신형관 Mnet 상무,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 이세환 소니뮤직 차장, 이용식 유니버설뮤직 이사, 이응민 파스텔뮤직 대표, 장준영 KT뮤직 본부장,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조재윤 네이버 콘텐츠매니저, 조혜원 워너뮤직 과장,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 한익수 VU엔터테인먼트, 홍수현 MBC MUSIC 국장 등 23명.

# 20주년 맞이하는 인디 신에는 어떤 움직임?

올해는 인디 신 탄생 2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음악평론가 김작가 씨는 “인디 20주년을 맞아 ‘사운드데이’가 부활하고 각종 기념공연 및 음반이 기획되는 등 새로운 무브먼트를 만들려는 움직임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작가 씨는 “과거의 역사를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이후의 20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고민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기대되는 트렌드에 대해 김작가 씨는 “각각의 팀들이 각개전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트렌드 예측도 힘들다. 올해만큼 예측이 안 된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 인디 신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폭발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밴드가 크게 터지기 힘든 시장이 됐다. 수많은 팀들의 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디 신은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등장 이후 새로운 스타 부재에 시달리는 등 침체기에 몰린 것이 아니냐는 염려도 있다. 이응민 파스텔뮤직 대표는 “사회 분위기가 다운되면서 리스너들이 새로운 음악을 찾아듣기보다는 기존에 알던 뮤지션, 과거의 음악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때문에 신선한 음악을 시도하는 신인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김형수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대표는 “일부 방송매체에 의지한 인디 신의 스타 배출 공식이 문제다. 대표 스타 한두 명이 아닌 여러 뮤지션들이 다양한 채널에서 선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김민규 일렉트릭뮤즈 대표는 “인디 신의 스타가 부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00석 이상의 공연장을 매진시키는 음악가만 해도 이미 유명세를 탄 이들 외에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쏜애플 등 새롭게 올라오는 이들이 꽤 있다”며 “히트의 규모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문제이기도 한데 지금 인디 신의 규모를 생각하면 매년 일정 수준 이상의 히트작, 스타급 음악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디 신을 넘어서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음악가가 쉽게 나오지 않는 건 국내의 사정에 비추어보면 당연한 일이다. 현재 필요한 건 자체적인 기초체력을 키워 인디 신의 내부에서 내 히트의 규모를 조금씩이라도 늘려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스탠딩 에그, 슈가볼, 제이래빗 등 소위 ‘인디 감성 가요’라고 불리는 층이 상당한 수요를 가지고 있다. 이런 스타일의 음악이 더 큰 마켓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작년에 토이, 김동률의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런 선배들과 접점을 가지고 있는 정준일, 에피톤 프로젝트, 권순관과 같은 이들도 더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포털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창작자들을 소개하는 공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재윤 네이버 콘텐츠매니저는 “네이버에서는 다양한 창작자를 소개하는 플랫폼인 ‘뮤지션 리그’를 더욱 활발하게 가동해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과 같은 뮤지션, 음악들이 이용자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는 뮤지션으로 하여금 더 좋은 창작을 할 수 있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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