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중학생의 한끼 급식비가 3840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군 급식비는 초·중등학교 급식비보다 낮지만 액면 그대로 비교하면 곤란합니다. 군에선 병사가 조리합니다. 임대료도 없습니다. 이처럼 군 급식비는 100% 식재료비입니다. 대량조달하는 만큼 공급단가도 낮습니다. 이에비해 학교 급식비에는 식재료비는 물론 인건비,전기세,수도세등 운영비와 이윤이 포함됩니다.
초등학생의 1일 열량기준은 1902㎉,중학생은 2400㎉,성인남자는 2500㎉ 인데 비해 군 장병은 3100㎉입니다. 군 급식은 장병들이 필요한 열량을 충족시킬수 있도록 제공됩니다. 물론 식수인원이 워낙 많은데다 조리병의 수준도 천차만별인만큼 아직도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식재료의 질은 사제 식사보다 낫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1개 군단을 대상으로 새로운 반찬을 시범제공합니다. 팝콘형 치킨과,탕수육,오징어 실채가 연 3회씩 식판에 오르게 됩니다. 평가가 좋다면 확대보급할 예정입니다.
일명 ‘군데리아’로 일컬어지는 군대 햄버거의 크기는 새해부터 시중 햄버거와 같아집니다. 지름 9㎝였던 것을 12㎝로 키웁니다. 불고기와 새우패티의 중량도 45g에서 80g으로 각각 늘렸습니다. 시리얼과 감자튀김도 추가된 개선빵식이 올해부터 전면 시행됩니다. 월 6회 제공됩니다. 징병의 건강 증진을 위해 흑미,찹쌀,현미,검은 콩,보리쌀과 같은 잡곡의 급식 기준도 하루 3.8g에서 6.6g으로 74% 늘어납니다.
국방부가 제시한 급식품목 기준량 및 횟수 변화를 보면 신세대 장병들이 역시 육류와 생선류,분식을 좋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연간 한차례 150g을 지급했던 한우갈비의 급식 횟수는 올해부터 연 3회로 확대됩니디.
돼지고기 급식은 하루 60g에서 69g으로 늘어납니다. 오리고기는 9회에서 12회로, 낙지는 4회에서 5회로, 주꾸미는 6회에서 7회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스파게티는 연 3회에서 4회,생우동은 연 2회에서 3회로,치킨너겟은 연 10회에서 연 12회,감자반은 연 5회에서 연 12회로 증가합니다.
반면 장병들의 선호도가 낮아지고 나트륨도 많이 포함된 용기라면의 급식횟수는 월 4회에서 3회로 줄였습니다. 연 3회 제공됐던 미더덕은 올해부터 선택급식으로 전환됩니다. 사실상 퇴출된 것입니다. 청국장의 기준공급량도 38g에서 32g으로 줄었습니다. 즉석쌀국수도 월 2회에서 월 1회로 감소됩니다.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는 병사들을 위해 알레르기 유발식품을 병영식당 메뉴판에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난류,우유,메밀,땅콩,대두,밀,고등어,게,새우,돼지고기,복숭아,토마토,아황산류 등 13종류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격오지나 전방,소규모취사장에서도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수 있도록 민간조리원 채용을 확대하겠다”며 “2020년까지 중대 단위급 모든 취사장에 1명이상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모 슬하를 떠나 낯설고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장병들이 맛 있고 영양가 많은 식사를 하며 복무기간중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체력을 길러내길 기대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