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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채용시장 10대 뉴스⑨ 금융권 "자격증, 어학 안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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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한경 잡앤조이 기자) 올 4월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등 18개 금융공기업은 올 신입사원 채용 때 입사지원서의 자격증 및 어학점수 기재란을 원칙적으로 폐지키로 했다. 금융권의 스펙초월 방침에 삼성 현대자동차 등 10대 그룹도 동참키로 했다.

신입사원 채용 때 각종 자격증과 어학점수 등 이른바 ‘스펙’을 따지지 않는 스펙 초월 채용문화 확산을 위해 금융회사들이 앞장서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18개 금융공기업은 물론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올 신규 채용 때부터 어학 점수와 각종 자격증을 원칙적으로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취업 준비생의 ‘스펙 쌓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특정 자격이 필요한 직무의 경우 별도 채용키로 했다. 다만 기업 성격에 따라 예외적으로 자격증 종류를 명시할 수 있게 했다.

어학점수 기재란도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토익 800점 이상’ 등 최저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는 기업은 모든 전형이 끝난 뒤 합격자에 한해 어학점수를 받기로 했다. 어학 능통자가 필요할 경우 별도 전형을 통해 뽑기로 했다.

여기에 동참하는 기업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코스콤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10개 금융공공기관, 금융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 2개 금융유관기관,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협회 등이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입사지원서에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각종 자격증 소유 여부를 표시하는 공간을 원칙적으로 없앴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공채부터 자격증 기재란을 아예 없앴다. 어학점수도 안받았다. 우리 신한 하나 등 다른 은행들 역시 올 하반기 채용부터 자격증과 어학점수를 입사지원서 기재 항목에서 뺐다.국민은행은 이미 2012년 하반기 채용부터 자격증 기재란을 없앴다. 어학점수도 필수 기입 항목에서 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취업 시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는 관행을 없애는 금융공기업의 움직임이 민간 회사들까지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스펙란을 없앤 한 금융권 채용담당자는 “당장 무엇을 보고 서류전형을 해야 할지 막막했었는데, 나중에 뽑힌 합격자를 보니 능력과 인성면에서도 탁월한 사람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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