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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다른 데 맡기기 싫다"는 미국 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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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국제부 기자)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법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입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선 투자 및 운용 방법으로 이미 축적해놓은 부를 더 불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죠.

최근 미국 부자들 사이에서는 신탁회사를 직접 설립하는 게 유행이라고 합니다. 신탁이란 믿을 신, 맡길 탁의 조합으로 말 그대로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믿고 무언가를 맡기는 걸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자기 재산의 소유권을 누군가에게 넘겨 재산의 관리와 운용을 맡기는 것이죠.

여기서 재산을 맡는 주체는 개인도 되고, 법인도 됩니다. 대개는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등 금융회사입니다. 획일적인 자산운용 수법이 아니라 투자자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면 측면에서 한국에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과거 은행이나 금융회사가 운용하는 신탁회사 부자들의 재산을 관리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1억 달러(약 1095억원) 이상의 재산이 있는 부자들이 개인적으로 신탁회사를 아예 설립하고 있습니다. 직접 신탁회사를 세우면 신탁회사의 투자 결정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에 이미 있는 신탁회사를 활용할 때보다 당연히 더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거든요.

그동안 신탁회사에 재산을 맡긴 부자들 중에는 자신이 원하는 투자 방식과 신탁회사가 선호하는 투자 방식이 달라서 충돌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물론 직접 신탁회사를 세우는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닐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투자자가 더 큰 투자 위험을 부담할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이런 민간 신탁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조짐이 보이자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미국 주별로 경쟁이 심해지고 있네요. 민간 신탁회사를 설립하는 부자들이 꼭 신탁회사의 법적 소재지에 거주할 필요가 없게 한다든지, 최소 자본 요건을 낮추려는 식이죠.

이런 분위기를 보니 미국 민간 신탁회사들의 투자 형태나 자산 운용 방식도 뭔가 더욱 다양화할 듯 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