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한발 더 나아갔다. 그달 25일 기아차 온라인 채용사이트를 통해 상반기 공채를 없애고 인문·이공계 모두 1년 365일 상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발표한 것.
불경기로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줄이는 대신 상시,수시,인턴,산학협력,경력직 채용 등으로 채용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대졸 신입 채용시장의 ‘큰손’인 현대·기아차가 상시채용을 발표하자 취업가에서는 ‘대졸 공채시대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 현대차, 대기업 첫 ‘인문계 상시채용’
현대차는 올 상반기부터 인문계 기졸업자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신입 상시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략지원 분야는 채용 필요가 생기면 상시채용 시스템을 통해 지원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인적성시험과 면접을 보는 형태로 바꿨다. 하반기에는 좀더 정례화해 인문계 상시채용의 서류전형은 매월 1회 진행 진행한 뒤, 인적성 날짜를 사전에 공지하기도 했다.
인문계 전략지원 분야는 △경영지원 △재경 △IT △국내외 영업 △마케팅 △상품기획 파트로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할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문계 상시채용은 공채 준비로 구직자들의 시간과 노력이 과도하게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개발·플랜트·디자인 직군은 인턴십으로,연구개발·플랜트기술은 연구장학생과 발굴형 인재 등 다양한 채용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기아차는 상반기에는 상시채용으로 하반기에는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았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에서 인문학도 400명을 뽑아 IT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SK텔레콤 등 10개 기업에선 인턴사원을, SK하이닉스 등 4개 기업은 신입사원을, SKC와 SK하이닉스는 산학장학생을 뽑았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중국에서 대학을 나온 한국인 유학생 5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중국 현지에서 4주 인턴과 국내 정기공채 면접을 통해 선발된 케이스.
롯데백화점측은 중국통을 키우려는 투자임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법학전문대학원 출신의 변호사출신을 12명을 채용하기도 했으며, 해병대 장교 10명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뽑았다. 이랜드는 여군장교 채용설명회를 별도로 개최하기도 했다.
# 공채도 ‘자기PR’‘SW챌린저’‘달인’채용 세분화
기존 공채 전형도 서류전형 전 단계에서 다양해졌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도입된 ‘자기PR’을 올 하반기에 도입해 우수자에게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주었다. 현대모비스도 상반기 ‘CEO형 인재선발 컨테스트’로 지원자에게 서류면제를 해 주었다.
KT는 스타오디션이란 이름으로 끼있는 인재를 우대했고 영업관리직에 한해 특이한 경험과 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를 ‘달인채용’으로 뽑았다. SK는 상반기에는 ‘바이킹 챌린저’, 하반기는 ‘역량PT’를 통해 끼와 열정 넘치는 인재를 뽑았다.기업은행도 ‘당신을 보여주세요’란 자기PR프로그램을 통해 서류전형 가산점을 주었다.
LG전자는 하반기부터 SW프로그래밍 경진대회인 ‘LG코드 챌린저’ 우수자에게는 곧바로 인적성 응시 기회를 주었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부터 채용팀이 전국 6개 도시 캠퍼스를 순회하면서 B2C영업과 네트워크 직무에 한해 찾아가는 채용 ‘캠퍼스 캐스팅’을 실시했다.
신세계는 지원자의 잠재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드림 스테이지’란 프로그램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통한 채용을 시도했다.
취업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가 직무와 상시채용으로 바뀌면서 입사전략도 바꿔야 한다” 고 지적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