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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김치 팔아 월 1억, 야광봉 팔아 연 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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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한경 잡앤조이 기자) 중학교 2학년 때 신발장사로 500만원 수익, 대학교 1학년 땐 김치사업으로 월 1억 매출, 대학 2학년 땐 콘서트 야광봉 판매로 1년간 5억 매출….

29살의 창업멘토 박수왕씨 이력이다. 박 씨는 현재 소셜네트워크 ’I love Campus‘를 창업해 운영 중이다. 박 씨는 “초중고등학교 학창시절 선거 때마다 져본 적이 없었다”면서 “회장 부회장을 하면서 친구와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도전하려 했던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30분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한이음 엑스포‘에서 20분 동안 삶의 스토리를 들려줬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한이음 IT 멘토링은 현업에 재직 중인 IT기업 멘토와 대학생 멘티가 팀을 이뤄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IT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3~4일 이틀에 걸친 한이음 엑스포에선 그동안의 멘토링을 발표하는 동시에 한이음 공모전에 출품된 우수작품을 시상하는 축제의 자리였다.

# 중2 때 신발장사로 500만원 남기다

“중2 때 오토바이를 사고 싶어 시작한 신발장사가 첫 사업 경험이었어요. 당시 동대문에서 신발을 떼어 온라인서 팔았더니 두 달만에 500만원의 수익이 남더라구요.” 박 씨는 그 오토바이를 타고 바이크 레이싱 대회에 참가해 수상했다. 그는 “시각을 조금만 달리해도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 했다.

그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서울고 입학이었다. “초중학교 때 줄반장을 했는데 서울고에선 공부 못하면 반장선거에 못나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공부를 해 회장이 됐지요.” 그때 외운 영어단어가 지금의 영어 수준이라고 했다. 이후 성균관대 진학도 그때의 공부가 기초가 됐다.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도전했던 박 씨는 ’옆으로 매달리기‘ 기네스북 등재도 도전했다. “37개국을 다니며 두달만에 도전을 했는데 세계1위가 70개국을 달성하는 바람에 기네스북에 오르진 못했어요.”

# 20살 김치사업으로 월1억원 매출 올리다

20살에 대입 기숙학원 재수생들이 김치 때문에 학원을 옮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치사업을 떠올렸다. 박 씨는 기숙학원측과 좋은 품질의 김치를 싼값에 제공하는 공급계약을 맺고 월 1억원치의 김치를 공급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김치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바람에 그만두게 되고 급기야 업체로부터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까지 받게 되었다.

손해배상을 갚기 위해 박 씨는 공사판의 막일이며 뭐든지 닥치는 대로 했다. 하지만, 도저히 계산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공원의 컨서트 때 야광봉 판매가 눈에 들어왔다. “15만원에 도매로 떼어와서 두 시간만에 150만원 팔게 되었어요. 두 달만에 손해배상비 5000만원을 갚았죠.” 박 씨는 이 사업의 수익률이 높은 것을 알고 아예 콘서트 주최 측과 계약을 통해 1년간 공급계약도 맺었다. “1년 매출이 5억원이 났어요. 이익률이 70%에 달했을 정도였어요.”

# ‘군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책 출간하다

인생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는 군 입대였다. 남들은 "군" 하면 모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군대서 공부해서 서울대 간 사람, 뚱보에서 몸짱이 된 사람, 자격증을 10여개 딴 사람 등 그동안 ’부정적‘시각으로 봤던 군대가 ’긍정적‘으로 보였다. “어떻게 2년간을 의미있게 보낼까를 생각하면서 군부대서 의미있게 보낸 이들을 인터뷰해 책으로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책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컨텐츠는 좋지만 경력도 없는데 뭘 믿고…‘ 19곳의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은 것. 어머니마져도 ’동화책도 안읽은 네가 어떻게 책을 낸단 말이냐’면서 반대할 정도였다. 박 씨는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다. 마지막 20번째 방문한 출판사 사장은 ‘이 친구에게는 책을 내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내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란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박 씨는 “당시 목표부수를 1000권으로 생각했는데 육군대장이 전화를 걸어와 ‘전군에 읽히도록 해야겠다’는 말에 생각지도 못한 대박이 났다”고 기억했다.

박 씨는 “긍정적인 힘은 이 세상의 무엇보다 강력하다”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성을 잃지 않으면 일어설 수 있다고 말을 맺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