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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이들 문준영 "탈퇴나 해체는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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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한경 텐아시아 기자) 갑자기 웬 DJ 변신? 그룹 제국의 아이들 문준영이 DJ 쇼케이스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문준영은 지난 9월 소속사를 겨냥한 글을 SNS에 게재해 화제가 됐던 논란의 인물. 그는 지난 10월 “심려 끼쳐드린 점을 사죄한다”고 마지막 글을 남긴 채 활동을 잠시 중단한 바 있다. 그 문준영이 약 한 달 만에 DJ 변신을 선언하며 쇼케이스까지 개최한 것. 도대체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DJ 문준영의 첫 무대가 개최된 지난 28일 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클럽을 찾아갔다.

클럽 앞에는 문준영의 DJ 공연을 보러 온 팬들로 가득했다. 일반 관객을 포함해 약 200명의 사람들이 함께 했다. 본격적인 DJ 공연 전 문준영은 소속사 후배 그룹 소리얼 멤버 강성호와 함께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발라드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문준영은 제국의 아이들의 메인보컬이 아님에도 특유의 남성적인 목소리를 자랑하며 준수한 가창력을 뽐냈다.

드디어 시작된 문준영, 아니 EDM 뮤지션 DJ Z:애프터(Ze:After)의 공연은 클럽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문준영은 제국의 아이들 ‘이별드립’, 엑소 ‘으르렁’, 지드래곤 ‘삐딱하게’ 등 K-POP 팬들에게 친숙한 노래를 리믹스해서 들려주기도 했고, 씨스타 ‘터치 마이 바디’ 리믹스 버전에서는 무대 앞으로 나가 ‘터치 마이 바디’를 재해석한 춤을 선보여 환호성을 받았다. SNS에 글을 올렸던 문준영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문준영은 즐거워 보였고, 행복해 보였다.

문준영의 DJ로서 행보는 밝아 보인다. 문준영의 28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대구-광주 및 중국-상하이/베이징/연길, 일본-도쿄/오사카, 싱가포르-방콕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EDM DJ로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프로듀싱, 작사, 작곡 등 음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제국의 아이들을 둘러싼 궁금증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문준영은 “탈퇴나 해체는 절대 아니다”며 “항상 제국의 아이들이 먼저”라고 단호히 말했다. DJ 공연 도중 잠깐의 틈을 타 그를 만났다.

Q. 갑작스런 DJ 쇼케이스다. 어떻게 DJ를 하게 됐나?
문준영 : 하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작곡을 배우면서 음악 작업하는 형들을 만나다 DJ 형들도 만나게 되면서 배웠다. DJ 형들이 ‘한 번 해 봐라’ 그래서 좋은 자리를 만들게 됐다.

Q.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디제잉을 시작했나?
문준영 : 디제잉을 해본 건 1년 반 정도 됐다. 연습실에 턴테이블 박스가 있고, 그냥 혼자 노래 틀고 만지고 놀았는데 본격적으로 배운 건 6개월 정도다. 하루 12시간씩 연습했다.

Q. 쇼케이스를 앞두고 긴장하진 않았나?
문준영 : 떨리지는 않았다. 무대가 떨렸으면 팬들한테도 공지를 안했을 것 같다. 하하.

Q. 오랜만에 팬들을 봐서 좋았겠다.
문준영 : 항상 좋고, 감사하다. 늦은 시간인데 19세 이상만 입장만 돼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클럽에서 연예 콘텐츠를 끌어와서 공연한다는 자체가 어려운데 못 온 어린 친구들한테 미안하다.

Q. 이번 쇼케이스에서 엑소 ‘으르렁’, 지드래곤 ‘삐딱하게’ 등 동료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도 들렸다.
문준영 : 기존에 있는 음악을 리믹스하는 것이 ‘매쉬업’이라는 장르인데 이번 쇼케이스에서 본격적인 EDM보다는 팬들이 조금 알고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별드립’이라는 우리 노래도 사용했다. 사실 제국의 아이들 노래는 BPM 자체가 느리고, 살짝 매쉬업하기가 힘들다. 하하. ‘바람의 유령’도 괜찮은데 거기에 맞게 흔드는 음악은 잘 되지 않더라. ‘삐딱하게’ 같은 경우는 호응이나 구호를 노렸는데 역시 반응이 나왔다.

Q. 본인 무대에 점수를 매긴다면.
문준영 : 50점. 솔직히 레파토리가 더 있는데 딜레이가 되서 조금 잘랐다.

Q. DJ로서 아시아 투어도 개최한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문준영 : 제국의 아이들이 연기나 예능으로 흥하고 있지만, 음악성도 좋은 친구들이다. 다 나보다 잘하는 친구들인데 보여줄 기회가 많이 없다. 나는 DJ로서 제국의 아이들의 음악적인 부분을 부각시키고 싶어서 욕심내는 것도 있다. 나는 그냥 제국의 아이들이 음악적인 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제국의 아이들 탈퇴 후에 DJ로 전향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항상 제국의 아이들이 먼저고, 이후에 DJ다. DJ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디제잉할 때 쾌감이 장난 아니다.

Q. 멤버들이 응원해줬나?
문준영 : 동준이는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공연장에 왔다 갔더라. 그 정도로 애들이 착하다.

Q. 작곡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다. 왜 DJ에 관심을 갖게 됐나?
문준영 : 클럽 음악이 요즘 대세라서 이것을 알아야 트렌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외국 DJ가 5만 명을 모아 페스티벌을 하는데 사람들은 비트 하나에도 열광한다.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케이팝과 접목해 디제잉을 하려고 한다. K-EDM이라는 장르를 해보고 싶다.

Q. 클럽음악이 왜 대세일까?
문준영 : 사람들이 클럽에서 시끄러운 노래에 반응하는 이유는 눈치 안보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DJ가 신나서 아는 노래를 틀고 공연을 하면 그것을 보는 사람들도 저절로 몸을 흔든다. 그런 교감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DJ로서 목표가 있다면?
문준영 : UMF 같은 페스티벌에 게스트로 들어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내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DJ들이 날카롭게 보기 때문에 그것을 캐치해서 성장할 것이다. 실력을 떠나서 그냥 음악을 같이 하는 게 설레기도 하고, 쓸 데 없는 승부욕도 생기고 좋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 세계적인 DJ들과 작업하고 있다.

Q. 얼마 전 소속사와 갈등으로 화제가 됐다. 아까도 DJ 변신이 “제국의아이들 탈퇴가 아니다”고 했지만,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문준영 : 절대 아니다. 해체도 아니다. 우리는 서로 서로를 정말 믿고 있다. 애들끼리 사이가 좋고, 떨어져 있어도 서로 응원하고 있다. 거기에 탄력 받아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대중이 봤을 때 누군 잘되고 못되고 그런 것은 없다. 우리 대중의 시선에 영향 받는 애들은 아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다. DJ는 즐기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왜 이 음악에 미치는지 알고 싶다. DJ로서 시초가 되는 아이돌이 되고 싶다. (끝)

사진제공. 스타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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