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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입사원 환영식 "롯데는 글로벌 기업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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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한경 잡앤조이 기자) “지난 4월 아들이 군 입대할 때 뒤도 돌아보지 않는 걸 보고 서운하더라구요. 중2 때는 ‘중이병’으로 경찰서에 불려가 용서해 달라고 빌기도 했고, 두 살 땐 열병으로 한밤에 이 녀석을 안고 속옷바람으로 병원까지 달렸지요. 아들은 제게 꿈이었습니다.“

롯데그룹 하반기 공채 합격자인 79기 신입사원을 환영하는 ‘뉴커머스데이‘가 열린 서울올림픽 체육관. 전영민 롯데 인재개발원 이사는 이렇게 인사말을 했다. 전 이사가 ”오늘 여기 오신 부모님들! 여러분의 꿈을 저희 롯데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아이처럼 소중하게 키우겠습니다“고 인사말을 끝내자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손수건으로 눈을 훔치는 이도 보였다.

지난 2011년 상반기부터 롯데는 신입사원 환영식인 ’뉴커머스데이‘에는 부모님을 초청해 진행해 왔다. 추운 날씨였지만 오후 1시부터 부모님을 모시고 종종걸음으로 올림픽공원을 찾은 신입사원들의 얼굴은 환했다.

아침 일찍 울산에서 KTX를 타고 올라왔다는 최한섭 씨(롯데칠성)는 ”올 여름 두 달 동안 인턴을 통해 입사하게 됐다“며 ”영업을 아직 잘 모르지만 열심히 배우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 옆의 어머니는 ”그동안 공부한다고 안쓰러웠는데 아들이 선택한 만큼 잘하리라 믿는다“며 아들의 등을 톡톡 두드려 주었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이어졌다.

# 롯데 합격자 토익점수는 868점

’지금, 위풍당당 우리의 힘찬 첫걸음이 시작됩니다!‘ 롯데 뉴커머스데이에는 올 하반기 신입사원과 인턴 합격자 869명이 참석했다. 신입사원들은 7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

올해 롯데 지원자는 7만여명에 달했다. 이들의 스펙은 어떨까? 기원규 이사가 밝힌 합격자들의 평균 학점은 3.78점, 토익점수는 868점. 상반기 합격자들의 학점 3.7점과 토익 860점보다 조금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신입사원 90명을 뽑았다. 중국 유학생 4명도 포함됐다.

올해 롯데 입사자의 35%는 여성이었다. 최근 5년간 여성 신입 채용비율은 꾸준히 올랐다. 2010년 25%, 2011년 27.9%, 2012년 33.6%에 이어 지난해는 34.1%에 달했다.

기 이사는 롯데에 관한 ‘카더라’통신에 대한 오해를 설명하기도 했다. ”보수적이라고 하는데 롯데 기업 40곳은 M&A를 통해 롯데 계열사가 된 곳이었다. 어떻게 보수적인 기업이 이렇게 활발한 M&A를 할수 있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제과,유통업으로 성장했지만 롯데백화점은 중국 선양점,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롯데리아는 미얀마 양곤에 1호점을, 롯데마트는 자카르타점(인도네시아 30개 점포)을 개설할 정도로 글로벌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2018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자동차 사는 대신 절약하고 저축하라”

롯데월드 이동우 대표는‘꿈꾸는 자에게 주어지는 희망’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1986년 그룹공채 18기로 입사한 이 대표는 “그룹 공채 79기는 대표이사가 될 ‘빽’ 하나가 생긴 것을 축하한다”란 인사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까마득한 후배 여성사원에게 “공채 여성비율은 대기업 가운데 롯데가 가장 높습니다. 신동빈 회장도 ‘능력 있는 여성을 그룹 임원 CEO로 중용하라’고 자주 말합니다. 공채 79기 여러분, 대한민국 대표 CEO가 되도록 도전하길 바랍니다. 조금 힘들어도 평생 같이 할 여직원이었으면 합니다”라고 격려했다. 남자 후배들에게는 ‘IMF 때도 구조조정이 없었던 기업 롯데’임을 강조하면서 발탁승진이 가장 많기에 대한민국의 대표 CEO가 되도록 도전하라고 말했다.

그는 신입사원 때부터 꿈을 꿀 것을 강조했다. “꿈이란 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이뤄집니다. 간절히 원하면 노력하게 되고 행동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고 철학이 변해 결국 운명까지 바뀌게 됩니다.”

이 대표는 신입사원들에게 인생선배로서의 절약과 저축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입사원들이 가장 갖고 싶은 것 1위가 자동차라고 들었습니다. 취업했다면 부모님께 의지하지 말고 자립해야 합니다. 월급 받아서 저축하세요.”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직장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부모님께 효도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여러분 지금 옆자리의 부모님께 감사하십시오. 이 자리에 앉히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와 고단함이 있었는지 아세요? ” 그는 롯데월드 밴드 반주에 맞춰 다함께 ‘어머니 마음’을 함께 불러볼 것을 제안했다. ‘나실제 괴~로움...’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6.2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