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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5개국 스타트업 행사 '아시아 비트'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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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김보영 IT과학부 기자) 2일 오후 대만 타이페이의 '타이페이 뉴 호라이즌' 빌딩 6층. 한국 스타트업 '브릿지모바일'의 노상민 이사가 100여명의 관객 앞에서 자사 무료통화 서비스 '브릿지콜' 설명을 마치자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용자 숫자는 얼마냐?" "마케팅 비용은 얼마나 들었냐?" 여러 나라에서 온 관객들은 노 이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아시아 5개국에서 뽑힌 '톱 10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공개 발표하는 경진대회 마지막 순서였다.

# 아시아 5개국 창업 관계자 한 곳에

다른 회의실에서는 오전부터 한국 10개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중화권 정보기술(IT)·금융기업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대만 금융회사 유안타 창업투자사, 중화개발은행(CDIB), 대만 3대 통신기업 파이스톤(Fareastone) 등 30개 기업이 투자 상담에 참여했다. 한가람 코트라 과장은 "다양한 해외 기업이 적극 상담에 임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1일과 2일 양일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처음 열린 '아시아 비트 2014'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 창업 관계자들이 모여 교류하는 자리였다. 스타트업 경진대회부터 투자상담, 네트워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계맺기'가 이뤄졌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물론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스 부사장,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등 국내 창업 생태계 핵심 관계자들을 포함해 테디어스 고 e27 창업자, 루이 마 500스타트업 파트너, 해리 왕 리니어 벤처 파트너 등 아시아 5개국의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 "미국이 글로벌 의미하는 시대 지났다"

이번 행사는 오로지 '아시아'를 타깃으로 만들어졌다. 한국과 일본이 쌓아 온 IT 기술력에 더해 최근 중국이 IT 업계를 포함, 모든 분야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현실 세계에 온라인 서비스를 붙여 혁신을 이끌어내는 사업 분야), 모바일 사업 기회가 널려 있는 거대한 시장이 됐다.

하지만 그간 아시아 각국 스타트업은 주로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왔다. 이 행사를 기획한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더 이상 글로벌이 '미국'을 의미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아시아, 특히 중화권을 이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아시아 지역이지만 한국 일본 중 동남아 등의 시장 특성은 모두 다르다. 이에 대한 공부가 필수라는 것이다. 필 렌 밍다오(明道) 대표는 "예컨대 중국의 B2B 산업은 B2C보다 발전이 느리고 핵심 플레이어가 부족하다"며 "각 시장 특성을 파악해야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아시아 창업 관계자 네트워킹

서비스의 성공적인 현지화를 위해서도 아시아 각국 창업 관계자들과 교류할 필요가 있다. 커플 메시징 서비스 '비트윈'을 만든 VCNC는 올해 대만 타이페이에 직원 2명을 고용해 68만명의 이용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체 이용자 수는 1000만명에 달한다. 이중 이용자 절반이 해외 이용자다.

일본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리브라이트(Rebright) 파트너스'의 에비하라 타케시 대표도 "투자·협업 목적이 아니라 단지 네트워킹만 하기 위해 참석해도 도움이 되는 자리였다"며 "얼굴만 알고 있어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시아 창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이 같은 자리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