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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앞두고 다시 회자되는 '금감원 을사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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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민 금융부 기자) ‘을사오적(乙巳五賊)’이란 말 다들 아시죠? 1905년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할 때 이에 찬성 또는 묵인해준 다섯 명의 매국노를 일컫는 말입니다. 뼈아픈 한국 근현대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죠.

그런데 금융회사들의 건전성 감독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총괄하는 금융감독원에 난데없이 ‘금감원 을사5적’이 회자된다고 합니다. 원래 '금감원 을사5적'은 최수현 전 원장 시절 충성파 간부 5명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특정 부서 국장과 실장급 간부 5명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표현이었죠.

이들은 앞장서서 최 전 원장의 명을 받들고 무리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주변 임직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뒤집어 보면 최 전 원장의 총애를 받는 간부들이기도 했죠. 그래서 을사5적에 들지 못해 서운해하는(?) 임직원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 최 전 원장에 이어 진웅섭 신임 금감원장이 취임하면서 또 을사5적이 주목받고 있다고 하네요. 최 전 원장 시절 잘 나갔던 이들이 진 원장 체제에서 인사를 앞두고 어떻게 평가받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죠. 일각에선 금감원장이 바뀌었으니 이들도 한직으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습니다.

여기다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 인사의 향방도 금감원 내부의 핫 이슈로 자리잡고 있네요. 진 원장이 최근 일부 임원을 교체하려 하는데 해당 임원이 이른바 ‘빽’을 써서 결사항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릴 정도입니다.

그런데요. 과연 ‘을사5적’이니 ‘빽’이니 뭐 이런 게 중요하겠습니까? 그 사람의 됨됨이와 업무 능력이 어떤지가 가장 중요하겠죠. 진 원장님, 그렇지 않습니까. 조만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인사를 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cmjang@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9.2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