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는 부정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개발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모니터링 전문가들로 구성된 카드사의 부정사용 감시팀은 하루 2~3교대로 365일, 24시간 가동된다.
FDS는 사고의심점수와 사고의심패턴 두 가지 체계로 작동된다. 사고의심점수는 최신 사고유형 분석, 위치정보 업그레이드, 가맹점 매출 현황 분석 등을 통해 도출한다.
사고의심점수가 일정치를 넘으면 이용중지 등의 조치를 취한다. 사고의심패턴은 경험치를 통해 카드 부정사용이 의심되는 특정 거래유형을 잡아내는 걸 뜻한다.
FDS시스템에 걸리는 의심거래의 유형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주부가 갑자기 룸살롱에서 카드 결제를 하는 경우다. 카드사의 부정사용 감시팀은 이같은 거래가 FDS시스템에 의해 보고되면 바로 전화를 걸어 정상거래인지 확인한다.
최근에는 시간차를 이용하는 기법도 활용되고 있다. 이를테면 서울 시청역 부근에서 낮 12시에 쓴 카드가 오후 3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사용된다면 이는 100% 부정사용이라고 봐야 한다. 지역간 거리와 평균 비행시간을 계산해 이보다 짧은 시간안에 승인 요청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거래가 거절되는 식이다.
이용 패턴을 활용해 걸러내기도 한다. 주로 분실카드를 습득하게 되면 소액으로 사용이 가능한 카드인지 확인 이후 고액을 사용하는 범죄 패턴을 보인다. 편의점에서 1000원어치를 테스트 결제한 후 곧바로 유흥주점에서 60만원 승인 시도를 경우에도 FDS시스템에서 이상거래로 탐지돼 회원과 연락을 취한 후 카드가 정지됐다.
주유소 특화카드로 주로 주요소에서만 사용되던 카드가 갑자기 보석구매에 사용돼도 FDS시스템에 잡힌다. 연간 2억건의 신용카드 거래중 0.1%에 해당하는 약 20만건이 이처럼 FDS시스템을 통해 걸러지고 있다.
하지만 FDS시스템이 진화하는 동시에 이를 피해 카드 부정사용을 노리는 범죄자들의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간편결제 등이 확산되는 것은 부정사용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 FDS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간편결제 보안책 마련 및 신용카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