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고담준론을 나눈 공간은 사실 노예와 무희들이 춤을 추고,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바라보며 비스듬히 누운 채 술과 음식을 먹으며 즐기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리고 과식하고 과음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뱃 속의 내용물을 게워내곤 했다.
심포지엄 참가자는 원칙적으로 남자에 한정됐다. 하지만 때론 참석자들과 동거하곤 했던 ‘고급 매춘부(ἑταίρα)’들도 자리를 같이하곤 했다. 오늘날의 도덕 기준으로 판단하면 ‘건전한 자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연말이 되면서 각종 술자리 모임이 잦아진 분들이 많을 것이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강권하는 모습은 많이 보기 힘들어졌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시기인 것도 분명하다. 심포지엄의 ‘오리지널’ 의미보다는 ‘최신’의미와 가까운 모습으로 연말을 의미 있게 보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