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하루만에 61개 애널리스트 보고서 쏟아낸 비결은?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허란 증권부 기자)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의 송아무개 애널리스트가 24일 하루만에 61개의 기업분석보고서를 쏟아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가 담당하는 국내 자동차부품 상장사를 총 망라한 보고서입니다.

애널리스트가 만드는 보고서는 리서치센터 내부통제담당자의 검수를 거치게 돼 있습니다. 오탈자부터 소송의 빌미가 될 만한 내용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죠. 보통 내부통제담당자들은 하루에 7개 정도의 보고서를 검수하고 실적 시즌에는 20여개의 보고서를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루 만에 61개 보고서를 검수할 수 있었을까요?

비결은 간단했습니다. 송 애널리스트가 이날 낸 60개의 보고서는 '누가 한국의 자동차를 만드는가 2014: 60개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대한 보고서'를 회사별로 쪼개어 제출한 것이었습니다. 281쪽짜리 업종 분석 보고서 하나에서 60개 종목보고서가 손쉽게 파생된 것이죠.

이 같은 ‘보고서 쪼개기’는 애널리스트 사이에선 흔한 일입니다. 업종 분석에 묻힌 개별 회사의 보고서를 손쉽게 검색하는데 이점이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일각에선 우수 애널리스트를 선정하는 ‘애널리스트 폴(poll)’ 시즌을 앞두고 다량의 보고서로 실적을 쌓는 것 아니냐는 곱지 못한 시선도 있습니다. 통상 언론사들이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하반기 애널리스트 폴이 11월 마지막주에 진행되니, 딱 이날부터 시작이겠네요. 그래서인지 이날 무려 245개의 기업분석보고서가 쏟아졌습니다.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78개, 42개의 보고서가 나온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61개 보고서를 쏟아낸 송 애널리스트는 사실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선 기업탐방을 부지런히 다니고 보고서를 많이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고 합니다. 이날 낸 보고서도 올해 기업탐방을 다니며 축적해놓은 내용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풀어놓은 셈이죠.

다만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60개 보고서 중 투자의견을 낸 것은 8개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새론오토모티브·에스엘·S&T모티브·현대위아·현대모비스·평화정공 등 6개 종목에 대해 매수를, 화신·한라비스테온공조 등 2개 종목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내는 데 그쳤습니다. 설마 나머지 자동차부품 기업 중 개인투자자들이 ‘매도’해야 할 종목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겠죠. (끝)

오늘의 신문 - 2024.09.21(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