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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을 가장 적게 쓰는 나라는? 한국은 몇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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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연 국제부 기자) 현금없는 세상이 가능할까요? 미국 경제방송 CNBC는 22일(현지시간) “애플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서 새로운 결제 시스템들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며 “이미 현금 없는 세상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CNBC는 현금을 가장 적게 사용하는 10개국을 선정했습니다.

가장 현금을 쓰지 않는 나라로는 유럽의 작은 나라 벨기에가 꼽혔습니다.

벨기에는 전체 소비 금액의 93%를 현금 외의 수단을 이용해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불·신용카드를 가진 인구 비율은 86%였습니다. 벨기에는 법으로 3000유로(약 416만6730원) 이상은 현금 결제가 불가능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거래의 투명성을 위해서죠. 이를 지키지 않으면 22만5000유로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2위는 프랑스입니다. 프랑스의 비현금 결제 비중은 92%나 됩니다. 직불카드 소유 비중은 69%였습니다. 프랑스도 벨기에와 마찬가지로 3000유로 이상의 현금거래는 금지하고 있습니다.

현금을 가장 적게 쓰는 나라 3위는 캐나다. 전체 소비액 중 비현금 결제비중은 90%였고, 직불카드 보유 인구 비중은 88%에 달했습니다. 현금 사용이 줄면서 현금 발행도 줄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캐나다 정부는 1페니짜리 동전의 주조와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이로 인해 정부는 연간 1100만달러(약 122억4300만원)를 절약한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4위로 선정된 영국에서는 이층버스를 타려는 관광객이라면 오이스터 카드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지난 7월부터 시내버스에서 현금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웨덴(5위)은 현금 사용을 줄이면서 은행강도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110건이었던 은행강도 건수는 2011년 16건으로 줄었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1970년대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최저치입니다. 은행에서 현금을 보관하거나 수송하는 일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훔쳐갈 돈이 없으니 강도들이 위험부담을 지고 은행을 털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어 호주(6위), 네덜란드(7위), 미국(8위), 독일(9위) 등이 현금을 적게 쓰는 나라로 뽑혔습니다.

10위에는 한국이 올랐습니다. 한국은 전체 소비자액 중 70%를 현금 외의 수단을 이용해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불·신용카드를 가진 인구 비율은 58%였습니다. CNBC는 “한국은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가계 빚을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 억제를 추진하고 있어 10위에 머물렀다”고 분석했습니다.

훔쳐갈 현금이 없어 은행강도도 줄어들고 현금 주조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 사용을 줄이는 것은 장점이 많아 보입니다. 다만 눈 앞에서 나가는 현금이 없다고 흥청망청 돈을 쓰면 안 되겠죠. (끝)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