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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수소연료전지차 격전장으로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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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 도쿄 특파원) 일본이 수소연료전지차(FCV·Fuel Cell Vehicle)의 격전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도요타가 내달 15일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 승용차 ‘미라이(미래)’ 시판에 들어가고 이어 도요타 계열 히노자동차, 독일 다임러 등은 연료전지 버스를 내놓기로 했습니다. 연료전지차 보급을 위해 우선 필요한 수소스테이션이 점차 늘어나는 등 관련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는데 따른 겁니다.

다임러가 2020년 일본에서 연료전지 버스 판매에 들어간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습니다. 다임러는 수소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150~200㎞ 가량 달릴 수 있는 버스를 개발하고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연료로 해 배기가스가 없는 데다 정숙성도 뛰어나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료전지 버스는 1대당 5000만~1억엔으로 일반 버스보다 2배 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지방자치단체 등의 관심이 높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습니다. 다임러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도쿄 등의 지자체와 버스회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히노자동차는 이미 2016년부터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연료전지 버스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정원은 80명 규모로 1회 충전으로 하루 정도 운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첫해에는 10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승용차에서는 내달 ‘미라이’에 이어 혼다가 내년 3월께 시판을 준비중입니다.

일본내 연료전지차의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건 일본 정부가 도요타 ‘미라이’ 시판을 앞두고 수소스테이션 확대에 발벗고 나선 덕분입니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도요타 혼다 등 자동차사는 수소스테이션 설치 비용의 절반 정도를 지원해 2015연도까지 일본 전체 수소스테이션을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도쿄도는 2020년 35개소, 2025년 80개소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정해 놓고 있습니다. 도쿄도내에 80개까지 늘어나면 도내 어느 곳이든 10분 이내에 수소스테이션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아직은 일본 내부 얘기긴 하지만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연료전지차 시장을 일본 업체들이 선점하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도 듭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