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생각해도 좋을 듯 합니다. 걸음걸이가 경쾌하면 기분이 함께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거든요. ‘행동 치료와 실험 심리학 저널’에 실린 논문을 보면 행복한 사람의 걸음걸이를 흉내내면 기분 전환이 가능하고, 우울한 사람의 걸음걸이를 따라 걸으면 기분이 처진다고 합니다.
요하네스 미할락 독일 비텐헤어데케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이 논문에서 “몸의 움직임과 기분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라고 결론을 냈습니다.
걸음걸이 말고도 행복해질 수 있는 다른 소소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만남을 기획하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초콜릿을 먹고 싶은 유혹을 참는 게 행복한 기분을 전해준다고 합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실험 연구에 따르면 버스에서 침묵을 지키며 갈 때보다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더 행복감을 느끼고, 커피를 사러 가서 바리스타와 대화를 나누는 게 행복감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실제로 60명에게 두 가지 행동을 나눠서 시켜봤습니다. 절반에게는 바리스타와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커피만 주문하게 했습니다. 나머지에게는 미소를 짓고 눈을 마주치면서 짤막한 대화를 시도하게 했습니다. 후자가 소속감, 만족감, 행복감은 더 느꼈다고 합니다.
유혹을 이기는 것이 행복감을 높인다는 얘기도 생소하죠? 실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눕니다. 초콜릿을 일주일간 금지한 그룹, 먹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그룹,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은 그룹, 이렇게 말입니다. 일주일 후 이들에게 똑같이 초콜렛 시식을 시켰습니다. 초콜렛을 금지했던 그룹의 사람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며 초콜렛을 먹는다고 하네요. 반복된 경험은 사람들의 행복감은 낮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먹고 싶은 초콜렛을 참고, 커피를 주문하면서 유쾌하게 바리스타에게 인사를 건네봐야겠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