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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문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가는 선물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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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 도쿄 특파원) 일본 여행 다녀오면서 디지털카메라 한 대씩 사 오신 분들 많으시죠? 실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지털카메라와 전기밥솥, 시계가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 쇼핑 목록의 상위를 나란히 차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인기 품목이 바뀌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습니다. 월간으로는 최대 인원이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이 찾은 일본 제품이 바뀌었다는 건데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라옥스의 인기상품 1~3위(수량기준)는 화장품과 제약, 스테인리스병이 차지했습니다. 디지털카메라와 전기밭솥, 시계 중 상위 10위권 내에 들어간 건 일본산 시계가 10위로 유일했다는군요. 물론 금액 기준으로는 수입 시계와 전기밥솥, 일본산 시계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화장품이 디지털카메라를 누르고 4위에 올랐고 스테인리스병도 9위로 진입했습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볼까요.

화장품 중에는 ‘알비온’이 인기라는군요.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시세이도’가 단연 인기 품목이었지만 지난달 라옥스내 화장품 매출을 보면 알비온이 전년 동기보다 2.1배나 뛰었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어온 ‘약용 스킨 컨디셔너 에센셜’ 사진을 보여주며 찾는다고 합니다. 제약에서는 고바야시제약의 어린이용 ‘해열 시트’와 액체 반창고 ‘사카무케아’가 인기였고, 스테인리스병은 세븐세븐 제품이 상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일본 면세점도 중국인 관광객이 ‘큰 손’이라고 합니다. 특히 지난달은 국경절 연휴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2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 급증했습니다. 중국인의 인기품목이 상위로 치고 올라온 겁니다.

인기 상품 판도가 이렇게 바뀐 데는 일본 정부의 정책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가전제품과 의류 등으로 한정돼 있던 면세품목을 화장품과 음식료품 등으로 확대했습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도쿄 중심부 백화점의 외국인 대상 매출은 전체의 10%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 신용카드인 은련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월의 2.3배에 달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7월 100억엔에 이어 지난 4월 200억엔, 지난달 300억엔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3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총액은 1845억엔(음식비 제외)에 달했습니다. 지난 4월 소비세 인상으로 허덕이는 일본 내수에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