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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베이징 국제학교에 공기정화기까지 설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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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국제부 기자) “APEC 블루가 사라졌다.”

요즘 베이징에서 스모그가 다시 찾아왔다고 합니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APEC 기간에는 공기가 맑았는데 다시 하늘이 뿌옇게 변하자 외신들은 이런 제목의 기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공기오염으로 건강에 대한 위협이 심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 중의 하나가 바로 국제학교입니다. 외국인들,특히 서양인 중에서 자녀들의 건강을 위해 근무를 포기하고 귀국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국제학교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프랑스계 국제학교(The French International School in Beijing)인 FISB는 내년말에 완공할 새 캠퍼스에 첨단 공기정화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영국계 학교인 해로우에 이어 두번째 사례입니다..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인 자크 페레르(Jacques Ferrier)가 설계한 이 캠퍼스는 자체 공기정화시스템을 통해 모든 교실에 맑은 공기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교실은 복도보다 기압을 높여 문이 열려 있더라도 복도의 공기가 교실로 들어오지 않도록 설계가 됐습니다. FISB는 이 시스템을 포함,1500명을 수용하는 새 캠퍼스를 짓는데 1650만 유로(230억원)가 들었다고.합니다.

학교 측은 공기정화시스템으로 베이징을 떠나는 학부모들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과거에 1050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었지만 올해는 950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공기오염문제를 학교의 공기정화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을 학교 교실에서만 살도록 붙들어 놓을 수 있다면 모를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죠, 19일 베이징의 초미세먼지농도는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10배인 250㎍/㎥까지 올라갔습니다.

베이징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고민을 할 듯 싶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