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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교복파티’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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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지식사회부 기자)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11월 대학가는 다소 조용한 편입니다. 가을 축제는 이미 지났고 곧 다가올 기말고사를 슬슬 준비해야 하는 시기죠. 이런 11월 늦가을에 이화여대생들은 색다를 파티를 엽니다. 바로 ‘교복파티’ 입니다.

올해로 13회째인 교복파티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2001년 개봉한 이 영화에는 배우 전지현씨와 차태현씨가 성인인 데도 교복을 입고 클럽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후 홍대 클럽가에 ‘교복파티’가 줄줄이 생겨 났습니다.

이화여대 교복파티도 이 무렵인 2002년 탄생했습니다. 2001년 설립된 이화여대 학생 커뮤니티 ‘이화이언’이 파티를 주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파티의 컨셉은 기존 교복파티와 비슷합니다. 대여한 클럽에서 이대생들이 교복을 입고 즐겁게 춤추고 노는 것입니다. 남자도 출입이 가능합니다.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티켓을 살 수 있거든요.

반면 ‘여대’가 기획한 파티인 만큼 다른 클럽의 파티와는 다른 점도 많습니다. 우선, 남자분들께 좋은 소식입니다. 교복파티에는 여자가 많다고 합니다. 요즘 ‘핫’한 강남 이태원 등지의 클럽에는 여자보다 남자가 월등히 많은 편이죠. 하지만 이대 교복파티는 이대생들이 주최하는 만큼 남자보다는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여자분들께도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교복파티에 가면 다양한 화장품 샘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파티를 후원하는 기업들은 대부분이 화장품 회사들이거든요. 올해에도 더페이스샵, 엘리샤코이, 스틸라, 코리아나 등 다양한 화장품 회사들이 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학생들의 축제인 만큼 선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클럽에서 흔히 열리는 섹시댄스 경영대회나 야한 게임 등은 없습니다. 부비부비 댄스도 이곳에서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하고요. 다만, 솔로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있다고 하니 한 번 가서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파티도 밤 11시30분이면 끝이 납니다.

13년째 이어져온 ‘교복파티’에 대한 이대생들의 자부심도 큽니다. 이대생들은 교복파티를 연세대의 ‘아카라카’, 고려대 ‘입실렌티’ 등의 응원전에 필적할 만한 이화여대의 대표 축제로 생각한다고 하네요.

올해 이대 교복파티는 21일 강남의 클럽 ‘케이지’에서 열립니다. 올해 초대한 가수는 랩퍼 산이(SanE)입니다. 취업난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이대 교복파티와 같은 건전한 축제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