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녹음하면서 필기해주는 갤럭시폰의 숨은 기능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전설리 IT과학부 기자) 인터뷰를 하러 갈 때마다 마음의 갈등을 겪습니다. “노트북을 가져갈까, 가져가지 말까.” 이유는 이렇습니다. 노트북을 가져가 타이핑하며 인터뷰를 하면 기사를 쓰기 위해 녹음한 내용을 다시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이 절약됩니다.

하지만 인터뷰하면서 노트북으로 기록하면 인터뷰에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분께 실례가 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분위기도 딱딱해집니다.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 개발자를 인터뷰하면서 이런 갈등을 해결해주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편리한 기능을 발견했습니다. 음성 메모입니다.

음성녹음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음성메모 모드를 선택하면 말하는 내용을 녹음하면서 동시에 그대로 화면상 텍스트로 바꿔 저장해 줍니다. 대신 필기해주는 겁니다. 텍스트를 복사, 편집해 메모장이나 메일, 메신저에 붙여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 뿐만 아니라 강의를 들을 때에도 이 기능을 이용하면 받아적지 않아도 돼 편리합니다. 강의에 더 집중할 수가 있겠죠.

다만 단점이 있습니다. 5분마다 녹음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겁니다. 녹음을 시작한 뒤 5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텍스트를 저장한 뒤 녹음이 끝납니다. 계속 녹음하고 싶으면 새로 녹음을 시작하면 됩니다. 삼성전자는 이 기능을 갤럭시노트3부터 적용했습니다.

갤럭시노트4부터 탑재한 유용한 기능도 있습니다. 회의 모드입니다. 여러 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참석자별로 각각 따로 모아 녹음해 줍니다. 예컨데 여섯 명이 참석한 마케팅본부 회의에서 마케팅본부장의 말만 발췌해서 듣고 싶다면 이 기능을 활용하면 됩니다. 회의록을 작성할 때에도 유용하겠죠.

스마트폰을 가운데 두고 회의 모드 녹음을 실행하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인식해 참석자별로 녹음합니다. 최대 여덟 명까지 녹음 가능합니다. 여덟 방향의 각기 다른 소리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모드와 대화 모드도 있습니다. 인터뷰 모드에선 한 사람의 목소리만, 대화 모드에선 두 사람의 목소리만 또렷하게 녹음합니다.

전화 차단 기능도 제공합니다. 인터뷰나 회의 도중 전화 때문에 방해받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간 인터뷰를 할 때나 회의에 들어가서도 디폴트로 설정돼 있는 일반 모드만 이용했습니다. 스마트폰 담당 기자이면서도 음성녹음 앱에 이런 유용한 기능이 숨어있는지 몰랐던 겁니다. 기술이 진화돼 한두 시간짜리 인터뷰나 강의도 끊기지 않고 필기해주는 기능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그땐 필기 걱정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져 온전히 인터뷰에, 강의에 집중할 수 있겠죠. (끝)

오늘의 신문 - 2024.06.22(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