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중국 남부지방인 광동성에서만 4만40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중 1만5500명이 병원 치료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6명이 사망하는 등 2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라고 WSJ는 전했습니다.
대만 가오슝에서도 지난 2일까지 9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곧 1만명이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한 홍콩에서는 일주일도 안돼 환자가 102명까지 늘어났습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어 생기는 병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입니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에 물리면 감염됩니다. 사람끼리는 전염이 되지 않습니다.
뎅기열의 가장 큰 증상은 열입니다. 갑자기 고열이 나고 발열은 3~5일간 계속됩니다.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 등도 동반됩니다. 신체 전반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열이 떨어지면서 온몸에 피부 발진이 1~5일간 계속됩니다. 얼굴, 목 및 가슴 부위에 좁쌀 모양의 발진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3~4일째에 팔다리와 얼굴로 발진이 퍼집니다.
성인의 경우 장에서 출혈이 생겨 혈변을 보거나 월경과다 증상도 나타나기도 합니다. 보통의 뎅기열은 1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심각한 경우 사망할 확률이 40~50%에 달합니다.
주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모기에 대한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부유한 국가들에선 드물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런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항체가 없기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확산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가 중국 남부나 일본에서 누군가를 문다면 바로 감염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뎅기열 환자가 보고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매년 뎅기열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주의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