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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잊어라...영국 패션계 장악한 베컴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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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국제부 기자) “베컴 정말 끝내주던데!”

이 말을 들었을 때 머릿 속에 누굴 떠올리셨나요? 이제 영국 축구스타가 아니라 다른 ‘베컴’을 생각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데이비드 베컴의 둘째 아들 로미오 베컴(12)입니다.

로미오는 4일(현지시간) 158년 역사의 영국 전통 브랜드 버버리의 2014 크리스마스 모델로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약 4분짜리 유튜브 동영상 ‘프롬 런던 위드 러브’는 공개된 지 하루도 채 안돼 조회수 100만건을 돌파했습니다.

유명 연예인의 2세가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는 우리나라에도 꽤 많죠. 하지만 부모의 화려한 명성에 눌린 탓인지 빛을 보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그런 면에서 패션업계는 로미오에 대해 “엄마 아빠를 모두 뛰어넘는 물건”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로미오는 광고 속에서 함박눈이 내리는 성탄절, 사랑을 담은 선물을 전해주는 소년의 이미지를 연기합니다. 엄마 빅토리아와 아빠 데이비드의 장점만을 쏙 빼닮은 얼굴에 사랑스러운 미소까지, 5분도 안되는 영상에서 로미오는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데요.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로미오의 화려하고 매력적인 춤입니다. (1분20초 대목을 유심히 보세요.) 아마도 걸그룹 스파이스걸스 출신인 엄마의 끼를 물려받은 걸까요. 50명의 성인 댄서들과 추는 군무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입니다.

버버리 최고경영자(CEO)이자 이번 광고 영상의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로미오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함께 광고를 만든 모든 사람이 즐거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로미오의 이번 데뷔에 대해 패션계는 “올 것이 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형 브루클린(15)과 남동생 크루즈(9), 여동생 하퍼(3) 등 형제들이 더 있지만 어릴 때부터 로미오만 유독 카메라 앞에 서길 즐겼습니다. 엄마 아빠가 굳은 표정으로 사진에 찍힐 때도 카메라 렌즈를 향해 ‘살인 미소’를 지어 기자들을 살살 녹였다는 후문입니다.

로미오는 2010년에는 버버리의 아동복 브랜드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그해 남성패션 잡지 GQ가 선정한 ‘영국의 베스트 드레서 50’에서 26위에 올라 ‘최연소 베스트 드레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베컴이 축구선수 은퇴를 선언한 후 베컴 집안엔 경사가 겹치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베컴은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빅토리아 베컴’으로 대박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성장률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영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창업자 2014’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빅토리아 베컴의 매출은 지난 5년간 29배 증가, 기업가치가 현재 2억1000만 파운드(약 3558억원)에 달합니다.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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