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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레스토랑 1주일 후까지 예약 완료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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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휘 증권부 기자) 최근 일본 도쿄에 다녀 온 국내 기관투자가 실물투자 담당자 A씨는 활활 타오르는 일본의 체감 경기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일본 금융의 중심지 도쿄 니혼바시 일대의 유명 레스토랑은 1주일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입니다. 일본판 양적 완화 정책이 가져온 변화입니다.

부동산 시장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일본 오피스 빌딩 투자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뉴욕, 런던 등 기존의 투자처들은 중동, 중국의 ‘큰손'들이 밀려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일본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조달 비용이 낮다는 점입니다. 1% 이하의 금리로 5년간 쓸 자금을 빌릴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만 해도 조금만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발생하면 벌칙 조항을 남발합니다만, 일본 금융 기관은 5년 동안 변동없이 저리로 자금을 빌려줍니다. 기관투자가들이 좋아할 만한 조건입니다.

양적 완화 종료 시점이 다가 온 미국 뉴욕의 풍경은 사뭇 다릅니다. 2주일 전 쯤 미국 뉴욕에 다녀온 일이 있는데 택시 기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뉴욕 거리에 한창 호황일 땐 택시가 2만대 다녔는데 요즘은 6000대로 줄었다"는 겁니다. 추워진 날씨에 에볼라 전염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센트럴 파크 인근 도심도 밤만 되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해 체감 경기가 썩 좋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해 줍니다.

서울의 사정은 어떨까요? 아무래도 도쿄보다는 뉴욕에 가까워 보입니다. 여의도 금융가에선 대형 일식점들이 줄줄이 파산했다는 등 우울한 얘기들이 끊이 없이 들립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들이 고전하면서 중소기업들까지 어려워진다고 하니 앞으로 체감 경기가 나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9.2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