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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만든 앤디 루빈, 구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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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락 IT과학부 기자)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 구글 수석부사장이 구글을 떠난다고 합니다. 루빈은 자신이 공동 창업한 회사인 안드로이드가 2005년 구글에 인수된 뒤 모바일 사업과 로봇 사업의 수장을 맡아온 인물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이 주목받기 전까지만 해도 구글에서 최고경영자(CEO)에 버금 가는 강력한 ‘입김’을 발휘했습니다.

루빈은 앞으로 하드웨어 개발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터 관련 일을 맡을 거라고 하네요. 구글은 루빈의 퇴사 이유를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는데 그는 구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 제약에 부딪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루빈은 사업가 스타일로 리더십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소 독선적 성격으로 친화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초, 피차이가 루빈의 뒤를 이어 안드로이드 수장 자리에 올랐던 것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피차이는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겸 CEO와 매우 가깝기도 하고 스마트폰 제조사, 이동통신사 등 다양한 안드로이드 협력사와 제휴하는 데 적합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 됐든 루빈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만든 인물입니다. 그는 2011년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할 때도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구글이 애플과 필적할 만한 회사로 성장하는 데 루빈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루빈은 일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고 합니다. 때때로 부하 직원들이 탈진할 정도로 악명이 자자하다고 합니다. 협력사들에도 너무 강한 영향력을 휘두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하고요. 그는 안드로이드 팀원들을 구글의 다른 직원들과 구분해 ‘사조직화’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구글 캠퍼스에는 한동안 안드로이드 팀원만 이용할 수 있는 구내 식당이 있었을 정도라고 하네요.

그는 의리가 있다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루빈은 수백명의 직원들을 6개월에 한 번씩 자신의 집에 초청해 파티를 열기도 했다고 하네요. 2008년 안드로이드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는 자신이 받은 수백만 달러의 상여금 중 일부를 고생한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제 루빈을 구글에서 볼 수 있는 일은 없게 됐습니다. 그는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던 로봇 관련 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