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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슬림이 재산을 모두 쓰려면 몇년이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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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연 국제부 기자) 세계 최고 부자인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재산을 모두 쓰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참고로 현재 그의 재산은 800억 달러(약 84조3000억원)입니다. 힌트는 백세시대에도 평생을 써도 다 쓰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일단 지금 있는 돈이 다가 아닙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85명의 재산은 매일 6억6800만 달러씩 늘어났다고 합니다. 평균을 내면 이들의 자산은 지난 1년간 1분마다 50만 달러가 늘어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있는 자산을 다 쓰기 위해서는 모든 재산을 현찰로 바꾼 후(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매일 100만 달러씩을 써야 220년 정도 후에 다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그가 은행에 돈을 넣어놓는다면 이 기간을 더 길어질 겁니다.

2% 이자율에서도 그의 재산은 이자만 400만 달러 이상씩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전 재산이 79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2위의 부자 빌 게이츠도 마찬가집니다. 그에겐 218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연구를 진행한 국제적인 빈민구호단체인 옥스팜은 2009년에서 2014년 사이 억만장자는 두배로 늘어난 1645명을 기록한 반면 사하라 이남의 가난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부유세를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에 대해 1.5%의 부유세를 물릴 경우 연간 740억 달러를 조성할 수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최빈국들의 모든 아동에게 교육과 의료 혜택을 부여하기에 충분한 액수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유세가 해결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불평등함은 풀어야할 문제임은 확실합니다. 단순한 동정심을 넘어 전 세계의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불평등에 대해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한 말 역시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 줍니다.

김 총재는 “같은 세계에서 살면서 어떤 지역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기본적인 음식이나 주거, 깨끗한 물, 공중위생, 교육, 직업 등에 접근할 수 없는 것은 매우 불공평하다”며 “개인이 자신의 노력과 성공에 따라 금전적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왜냐면 그것은 개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혁신을 주도하도록 하며,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돕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