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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 은행이 샤오미한테 10억 달러 빌려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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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연 국제부 기자) 지난달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으로 이익을 봤던 은행들이 제2의 알리바바 찾기에 나섰습니다. 가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샤오미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지난 3분기에는 LG와 샤오미를 제치고 스마트폰 세계 3위에 올랐습니다. 바로 이 샤오미한테 29개 은행들이 3년 기한으로 10억 달러(약 1조원)를 대출해 주기로 했습니다. 절차를 오늘 마무리합니다.

샤오미는 설립 4년차인 신생업체입니다. 최근 성장 속도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 3분기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1800만대를 판매해 LG와 화웨이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샤오미는 지난 7월에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개시했습니다. 초기 판매 실적이 매우 고무적이어서 샤오미는 인도 현지 생산도 고려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샤오미는 중국 시장을 넘어서 인도와 인도네시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대출 역시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도이치방크,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가 이 대출을 주도했고 중국공상은행(ICBC)의 홍콩법인 ICBC아시아, 브라질의 방코도브라질, 미쓰비시도쿄UFJ은행, 크레딧스위스그룹, 골드만삭스도 이번 대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 29개 은행들이 참여해 지난해 22개 은행으로부터 80억 달러를 대출받았던 알리바바를 제쳤습니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중국 기업에 대한 대출에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 온 것을 고려하면 이렇게 많은 은행들이 샤오미 대출에 참여한 것은 은행들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기업공개(IPO)에 대해서 샤오미는 대답하지 않고 있고, 은행들 역시 샤오미가 단기간 내에 상장할 계획은 없다고 말하는 상황입니다. 샤오미가 제2의 알리바바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6.2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