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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외환이 하나 먹은 게 아니야?" "하나은행 많이 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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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신 금융부 기자) 지난 29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 계약을 맺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 7월3일 처음으로 두 은행을 통합하겠다고 밝힌 지 약 4개월 만입니다. 7개 시중은행 중 두 곳이 합병하는 데다 그 은행이 총자산 기준 국내 1위 은행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죠. 당연히 포털의 경제 분야의 주요 뉴스로 올라갔고 네티즌들의 댓글도 달렸습니다.

댓글 반응을 잠깐 소개하려고 합니다. 금융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일단 독자들 개인에 미칠 영향에 대한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통합이 답이긴 한데 이럴수록 금융권 들어가기 점점 힘들어지겠다’는 취업 걱정 댓글, ‘짤리는 가장들이 없기를’, ‘또 동네치킨집 증가하겠네’ 등의 구조조정 걱정 댓글이 많았습니다. ‘통합을 하든 분사를 하든 상관없고요, 내 돈만 잘 지켜 주세요’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금융권 변화에 대한 ‘소회’도 있었습니다. ‘유명한 조흥 상업 제일 서울은행 다 없어지고 신한 하나은행이 1위가 되니 세상사 허무할 뿐’이라는 세상무상 댓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것에 대한 놀라움(?)도 많았습니다.

‘단기금융회사로 출발한 하나은행이 한국은행에서 분리된 외환은행을 먹다니 외환은행 OB들은 씁쓸하겠다’는 댓글, ‘합병된다는 말 듣고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을 먹은 줄 알았는데 그 반대길래 하나가 이렇게 컸나 했다’는 댓글도 있었죠.

이를 ‘물고기가 고래를 잡아먹은 꼴’이라고 표현한 독자도 있었습니다. ‘옛날에나 외환은행이 국책은행이어서 컸지 지금은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금융권에 대한 제언입니다.

‘합병도 좋지만 근본적으론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국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선하는 게 더 좋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더 좋은 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게 더 중요하고, 고객들 상대로만 이익보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신규시장창출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죠. ‘규모도 중요하지만 질로 승부해야 할 때’라고 덧붙인 이 독자의 요구를 금융권 인사들이 잘 따라줬으면 합니다.(끝)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