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취재 뒷 얘기

모건스탠리가 9·11테러 다음날 정상영업 할 수 있었던 건...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김동현 건설부동산부 기자) "미국의 모건스탠리는 2001년 ‘9·11테러’로 본사 건물이 사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채권과 유가증권을 가진 모건스탠리가 망해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인 9월12일 전 세계 모건스탠리 직원들은 정상으로 출근했습니다. 이미 테러와 관련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이죠." (송창영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

‘건설산업비전포럼’이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건설업계, 학계, 정·관계 등에 있는 25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건설산업의 발전과 선진화를 위해 연구하는 단체입니다. 이 단체가 2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성수대교 붕괴 20주년: 한국호는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첫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송창영 이사장은 “재난 안전관리는 기업의 크레딧(신용)을 높이는 일”이라며 모건스탠리 사례를 들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평소 테러에 대비해 각종 비즈니스 자료에 대한 백업데이터를 만들고 재무 위험을 분산 관리했기 때문에 테러 다음날에도 정상으로 일을 할 수 있었고, 이후 여신 관리금액이 크게 높아졌다는 게 송 이사장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재난관리는 선진국과 비교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올 들어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를 비롯해 세월호 침몰사고, 판교신도시 환풍기 추락사고 등이 이에 대한 방증입니다. 송 이사장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는데 방재산업이야말로 외양간을 확실히 고치는 기술이다”며 정부 차원에서 재난 안전에 적극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세미나에서 소개된 방재산업기술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안전관리 모니터링, 빗물 저류조 시스템, 기존 건물 장수명화를 통한 빌딩 리스크(위험) 관리 등입니다.

IoT 기반 안전관리 모니터링은 공장과 같은 산업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작업자의 위치정보와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비상상황이 생기면 중앙 관계부처에 이를 전달하는 한편 일반 국민들도 빠르게 알 수 있게 전파하는 것입니다.

‘빗물 저류조 시스템’은 일본에서 시작한 방식으로 주차장·공원·학교 운동장 등 지하공간을 활용해 수해 등 위기상황 때 일종의 ‘물탱크’로 쓸 수 있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낡아 오래된 건물 구역이 슬럼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성능 콘크리트 및 방식·방수공법을 적용해 건물을 시공하고 장기수선 충당금을 확대해 건물을 오래 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