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삼성의 두번째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 공개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이도희 한경 잡앤조이 기자) ‘기업 내부는 숨길수록 좋다’던 불문율이 깨졌다. 기업들이 회사 사옥은 물론 업무하는 모습까지 외부에 공개하면서 대중과 소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tvN의 예능 프로그램인 ‘오늘부터 출근’은 첫 회 LG유플러스에 이어 최근 영실업, 주식회사 놀부 등 실제 기업에서 연예인이 일주일 동안 근무하는 모습을 담아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채널의 ‘미생’은 상사의 인턴사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직장인 외에 청년 취업준비생 시청자 층도 확보하고 있다.

재계 서열 순위 1위 삼성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은 지난해 ‘무한동력’에 이어 28일 두 번째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를 첫 방영하고,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부를 공개했다. 이 드라마는 가수지망생인 남자주인공 ‘최고’(서강준 분)와 삼성의 신입사원인 여자주인공 ‘미래’(걸스데이의 민아 분)가 우연한 계기로 하우스 셰어링을 하면서 펼쳐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최고의 미래’는 각 10~16분씩 5부작으로 전편(총 75분)은 28일 오전 9시 삼성그룹 블로그(blog.samsung.com)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됐다. 삼성그룹이 기획하고 제일기획이 제작을 맡았으며 뮤직비디오 제작으로 유명한 한창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삼성이 열정락서, 웹드라마 등 비교적 부드러운 콘텐츠를 잇달아 제작하는 이유는 젊은 층과 교류하기 위해서다. 기업 인지도가 바로 매출과 직결되는 B2C업체 외에 최근에는 B2B 기업 사이에서도 감성마케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홍섭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최근 삼성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냉정하게만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웹드라마나 열정락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삼성은 감성이 풍부한 조직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고의 미래’는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서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주인공 미래에 삼성이 원하는 인재상이 압축돼 있어서다. 최 전무는 “2030세대들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남에게 원인을 돌리지 않고 고난을 스스로 극복하는 강인한 젊은이가 됐으면 좋겠다”며 “실제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이런 점을 인재상에 반영해 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삼성의 내부도 드라마를 통해 사실상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다. 미래가 극중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주로 근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관한 모바일연구소(R5) 외에도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의 내부 모습도 방영된다.

구직자들이 삼성 입사 이유의 하나로 꼽는 삼성의 인재육성제도 ‘지역전문가’도 자세히 그려진다. 미래가 지역전문가에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서다. 지역전문가는 일정 기간 동안 해외 각지에 직원을 파견해 현지 문화와 기술을 익히도록 하는 제도로, 1990년 첫 도입 이래 20여년간 5000명을 배출했다.

이 밖에 남자주인공이 꿈을 위해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은 최근 기업의 ‘탈(脫)스펙’ 채용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 또 다른 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쇼케이스 현장에는 김생민 씨의 사회로 출연진과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삼성사옥을 직접 가본 소감에 대해 방민아 씨는 “삼성 마을이나 삼성 캠퍼스로 부를 수 있을 만큼 으리으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벽 5시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7시쯤 되니 직원 대부분 출근하더라”며 “삼성직원은 정말 바쁘게 일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내가 본 삼성의 장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서강준 씨는 “삼성이라는 기업이 드라마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기여해준다는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모델 이선진 씨는 “한창 모델로 활동하던 90년대에는 해외에 나가면 한국인으로서 외로웠는데 최근에는 어느 나라를 가도 파란 삼성의 마크가 보여 자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인이라면 어떤 직장인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방민아 씨는 “주인공과 성격이 비슷해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긍정적으로 임해서 사랑받는 직원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수 홍경민 씨는 “요즘 가요계가 불황이다. 지금이라도 써 준다면 삼성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미래를 향해 도전하고 성장해가는 두 주인공을 통해 젊은 세대의 고민인 꿈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젊은 세대가 손쉽게 이용하는 웹드라마 형식을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하는 삼성의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5.07.05(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