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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나오자 갤노트4 가격 '뚝'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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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리 IT과학부 기자)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6가 국내 시장에 상륙하자 이달 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고공 행진하던 스마트폰 가격이 뚝 떨어졌습니다. SK텔레콤 등 통신 3사가 24일 아이폰6 예약판매 개시를 전후로 갤럭시노트4 등 최신 스마트폰 지원금을 높인 겁니다.

포문을 연 것은 SK텔레콤입니다. 23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갤럭시S5광대역LTE-A 갤럭시알파, LG전자 G3카테고리6 등 최신 스마트폰 6종의 지원금을 5만~11만원 상향 조정했습니다. 갤럭시노트4 지원금(LTE 100요금제 기준)은 22만원으로 종전보다 10만9000원 올렸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도 24일 주요 최신 스마트폰 지원금을 높였습니다. KT는 갤럭시노트4 지원금(완전무한 129 요금제 기준)을 기존 16만2000원에서 30만원으로, LG유플러스(LTE8 무한대 89.9 요금제 기준)는 11만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로써 갤럭시노트4 구입가격(고가 요금제 기준)은 종전 80만원대에서 60만~70만원대로 떨어졌습니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지원금 확대에 나선 것은 정부의 압박 때문입니다.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폰 값이 오히려 비싸졌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에 보완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면엔 제조사들의 판매 전략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통신사들의 지원금엔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의 장려금도 포함돼 있습니다. 제조사들이 아이폰6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장려금을 올렸을 것이란 얘깁니다.

아이폰6는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호조 덕분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업계는 해외에서의 아이폰6 돌풍이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시장으로 확산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간 애플 아이폰은 국내 시장에서 일부 매니아층을 제외하고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아이폰 구입가격이 경쟁제품에 비해 비쌌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장려금을 써 국내 스마트폰 유통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애플은 원칙적으로 장려금을 전혀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 이후 스마트폰 유통시장 구조가 바뀌자 애플에 유리해졌습니다. 일단 가격 등 구매 조건이 비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겁니다.

단통법 시행 이후 고급형 스마트폰 쏠림 현상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왕 비싸게 살거면 고급 브랜드 제품을 사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입니다.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와 충성도는 아직 삼성전자보다 높습니다. 애플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애플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현재의 5%에서 확대될지 관심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