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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동남아시아에서 일본 위상을 높인 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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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국제부 기자) 보석과 의류, 자동차 등은 유럽과 미국 기업이 명품 브랜드를 꽉 잡고 있죠. 하지만 일본 기업이 명품 브랜드를 선점한 분야도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위생 도기 시장입니다. 쉽게 말하면 화장실 변기랍니다.

일본 토토(TOTO)는 높은 기술력을 지렛대로 해 동남아시아 위생 도기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만큼은 루이비통 못지 않은 명품 브랜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명품 브랜드 육성이 최대 화두이자 과제라 토토의 사례는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답니다.

토토는 싱가포르에 전략 거점을 세우고 기술력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롯데그룹이 베트남 하노이에 특급 호텔을 개업할 때도 일박에 수백만원하는 로얄 스위트 룸의 화장실에는 토토의 변기가 깔렸습니다.

토토는 베트남 시장 전체에서 점유율은 약 10%입니다. 하지만 고급 호텔과 콘도, 스파 시설 등만 따로 놓고 따지면 점유율이 대폭 뛴답니다. 일본에서는 그저 그런 브랜드의 하나로 토토를 여기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최고 명품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지요. 변기 한 개가 베트남인 평균 연봉의 몇년치에 달할 정도랍니다.

비데 기술도 좋아서 동남아시아에서 변기는 더러운 것이라는 인식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광고도 베트남 항공의 기내 잡지 등 일부에만 한정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항공의 기내 잡지 등 일부에 한정하고 있다.

토토는 작년에 싱가포르에 기술센터도 열었습니다. 방문은 부동산 개발업체와 건축가, 디자이너들로 제한됩니다. 대형 건물을 인수한 이탈리아, 독일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는 일도 잦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술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명품 브랜드로 올라설 수록 기능만이 아닌 디자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라네요. 기술에 대한 일본 특유의 집념과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 마케팅까지 더해지고 있어 토토의 입지는 동남아시아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합니다.

특정 기업의 선전이 한 국가의 위상에도 역시 큰 역할을 하나 봅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4.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