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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최강의 제품군으로 연말 성수기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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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IT전문기자) 애플이 20일(한국시간 21일 아침) 9월27일 끝난 애플 회계연도 4분기(일반 달력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했습니다. 4분기 실적으로는 아이폰 판매와 맥 판매가 역대 최대, 4분기 매출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아이폰 신제품이 없어서 못파는 지경이라 연말 성수기 실적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적과 컨퍼런스콜 내용 중 눈에 띄는 것만 소개합니다.

분기매출 421억 달러, 순이익 85억 달러(주당 1.42달러). 현재 환율로 매출은 44조 6천억원, 순이익은 9조원. 전년동기에는 매출 375억 달러, 순이익 75억 달러(주당 1.18달러).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2.3%와 13.3% 증가했습니다. 그로스마진 역시 37%에서 38%로 올랐습니다. 해외매출 비중은 60%라고 합니다.

애플 CEO 팀 쿡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2014 회계연도는 기록적인 실적을 기록한 해 중 하나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았는데 아이폰 런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아이폰 신제품과 아이패드, 맥에서 놀랄 만한 혁신을 도모했고, iOS8과 OS X 요세미티도 혁신했다. 애플 창사 이래 최강의 제품군을 가지고 연말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맞고 있다. 2015년에는 애플워치와 그밖의 대단한 제품/서비스가 나온다."

애플 CFO 루카스 매스트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이 20% 증가했고, 캐시플로가 1330억 달러로 사상 최대에 달했다", "현금배당 프로그램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3분기에만 200억 달러를 배당해 누적 940억 달러에 달했다."

연말 성수기가 포함된 2015회계연도 1분기(2014년 10~12월) 실적 예상도 내놓았습니다. 매출은 635억~665억 달러, 그로스마진은 37.5~38.5%.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은 데다 최근 아이패드와 맥 신제품을 내놓은 터라서 팀 쿡 말대로 최강의 제품군을 가지고 연말 스크리스마 성수기를 맞고 있는 형국입니다.

다음은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팀 쿡. 최근 2개의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을 내놓았다. 애플페이와 애플워치다. 2014 애플 회계연도 4분기에는 7분기만에 가장 높은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월한다.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년 초까지는 아이폰 신제품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맥 판매는 유례없이 호조를 보였다. 시장점유율이 1995년 이래 최대. 맥 매출은 7~9월에만 170억 달러, 최근 1년 동안 450억 달러. 다음 분기부터는 애플페이 매출을 ‘서비스' 카테고리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아이팟은 ‘기타 제품' 카테고리로 넘긴다. (10년 전 애플을 먹여살렸던 아이팟이 이젠 ‘기타 제품'으로 밀려납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수요가 대단하다. 아이폰 판매는 16% 증가했다.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이폰 판매가 미국에서는 17%, 서유럽에서는 20% 증가했다. 중남미와 중동은 더 높다. 동유럽에서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최근 1년 동안 거의 모든 국가에서 아이폰 판매가 늘어났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7~9월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은 603달러.

애플페이에 관한 팀 쿡의 설명. 애플페이에서는 소비자 경험, 시큐리티(보안)와 프라이버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애플페이는 킬러 기능이 될 것이다. 덕분에 더 많은 디바이스를 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소비자 지향적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 더 많은 소매업자들이 애플페이 결제에 참여하도록 하고, 전 세계로 확장해 나가겠다.

맥 판매에 관해. 애플 회계연도 4분기에 맥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100만대 늘었다. 사상 최대다. 학교 판촉활동이 잘 됐고 이머징마켓 판매도 잘 됐다. 맥 판매 증가는 주로 맥북프로와 맥북에어에서 나왔다. 대학 캠퍼스로 가서 봐라. 맥북 신제품이 매우 많이 눈에 띌 것이다. 노트북 시장이 21% 위축된 상황에서 대단하지 않은가.

아이패드 비즈니스 관련. IBM이 우리(애플)과 협약을 맺고 iOS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해 다음달 내놓는다. 은행, 정부, 보험, 유통, 여행, 운송 등의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재 50여개 기업이 함께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최근 90일만 보지 말고 큰 그림을 봐라. 태블릿 시장이 성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컨퍼런스콜 내용 요약은 여기까지 합니다. 보시다시피 아이폰과 맥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아이패드는 고전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에 먹힌 아이팟은 거의 잊혀져 가는 단계입니다. 애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년쯤 전에는 절반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1%에 불과합니다. 아이폰이 아이팟을 잡아먹은 셈입니다.

한 마디로, 애플이 하이엔드 시장에서 자리를 굳혀가는 형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때 삼성이 애플을 위협하는가 싶었는데 삼성은 고전, 애플은 선전. 애플이 뒤늦게나마 ‘큰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맥북은 하이엔드 노트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애플페이와 애플워치가 자리를 잡느냐가 관건입니다.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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