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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사장이 애플 본사에서 놀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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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금융부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유명합니다. 현대카드가 본업인 금융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죠. 신개념 와인 잇와인, 컨셉카 마이택시, 감성 주방용품 오이스터와 같은 디자인 프로젝트가 그 결과물입니다.

카드에 디자인을 입히는 실험도 현대카드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현대카드는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며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톡톡 튀는 현대카드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올까요? ‘의미 있는 실패는 장려한다’는 역동적 기업문화가 그 밑바탕일 것입니다. 정 사장은 “상상력의 도달점을 넓혀야 한다”며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벤치마킹할 것이 있다면 세계 어디든 찾아 나섭니다. 그는 이것을 ‘인사이트 트립(insight trip)’이라고 말합니다.

정 사장에게 가장 인상적인 인사이트 트립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모든 조직의 제도와 시스템이 참고 대상이다"고 말합니다. 그가 찾는 공장, 박물관, 사무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사람들과의 만남이 모두 상상력의 범위를 넓혀준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스티브 잡스 시절 ‘애플’을 방문했던 경험은 특별했던가 봅니다. 애플이 스티브 잡스라는 괴퍅한 천재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조직이 짜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정보가 잡스를 통해 교통정리가 되도록 구조화돼 있었던 것이죠.

정 사장은 아이패드·아이폰·아이팟·맥북 등 애플의 각종 제품이 연계성과 통일성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를 바로 이 조직 구조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 사장은 잡스의 애플을 보면서 현대카드와의 접목을 고민했겠죠.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기업마다 처해 있는 환경이 다르고 각자에게 가장 유용한 시스템을 운영하면 되기 때문이죠.

현대카드가 ‘모두에게 배워서 누구와도 다른 차별화를 이룬다’는 정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애플에게 배운 조직 운영이 현대카드에게 어떤 형태로 접목 됐을지 궁금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9.2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