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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로봇청소기에서 애플 느낌이 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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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선 산업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내놓은 로봇 청소기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 로봇 청소기보다 최대 60배 높은 흡입력에 장애물 회피 능력, 사각 구석까지 청소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고 하는데요.

또 하나, 이 청소기의 강점으로는 디자인이 꼽힙니다. 그저 둥글거나 네모낳기만 하던 기존 로봇청소기와는 달리 반투명 색체를 제품 상단에 적용해 세련된 맛을 더했지요.

어려운 문제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전자업계에서 "반투명" 하면 딱 떠오르는 제품이 있나요?

바로 1998년 출시된 애플의 ‘아이맥’입니다.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이 컴퓨터는 ‘번다이 블루’라고 불리우는 반투명 파란색 색상을 전면에 적용해 세련미를 더했지요.

그럼 기사에 첨부된 삼성의 로봇 청소기와, 애플의 아이맥을 비교해 보세요. 느낌이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나요?

물론 세상에 반투명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은 많겠지만, 이 둘의 유사성은 의미가 있습니다. 컬러를 디자인한 사람이 같기 때문이지요.

두 제품의 CMF(Color·Material·Finishing, 컬러·소재·마감)를 담당한 사람은 베아트리체 산티치올리라는 여성 디자이너입니다. 프리랜서이지만, 애플과 과거 오랜기간 일을 했습니다.

그는 번다이 블루를 만들어낸 사람이기도 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애플 ‘아이폰5S’ CMF를 총괄하기도 했지요. 그는 지금 삼성 CE(가전)사업부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고용된 건 아니고, 몇몇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있는 겁니다. 로봇 청소기가 그 첫 작품이고요.

최근 디자인계의 흐름은 모양보다는 CMF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에서 ‘금속’ 열풍이 분 것도 비슷한 사례인데요. 세계적인 CMF 전문가 산티치올리가 삼성 가전 디자인에 어떤 변화를 불러 올지 기대됩니다.

삼성 CE사업부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 산티치올리의 ‘2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