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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인도네시아 투자설명회에 기업인들이 몰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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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국제부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검토 단계에 있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날 거 같습니다.”

지난 29일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주최한 한 행사장에서 만난 한국 공공기관 투자 실무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장 잠재력과 투자 수익률 등을 감안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설명과 함께 말입니다.

이날 행사는 리잘 루크만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차관이 인도네시아의 정치 전망과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엄밀하게는 지난 7월 당선돼 10월20일 취임하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었죠. 조코위 당선자는 친서민 개혁 정책을 내세워 국민 지지를 얻었습니다.

한국에 인도네시아에 투자 정보나 현지 기업 환경 등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 포스코 등 대기업부터 시작해 중소·중견기업 투자 실무 관계자들로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정됐던 두 시간이 지나도록 자리를 뜨는 청중은 거의 없었고 발표 이후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도 세금 문제, 근로 환경을 비롯해 크고 작은 질문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조코위 당선자에 대한 기대가 잠재돼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친기업 정책을 표방하는 조코위 당선자는 해외 자본 유치에 주력하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거든요.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틈새시장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지요.

인도네시아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조코위 당선인의 차별성도 부각시키는 모습입니다. 해외 기업들에게 인도네시아의 매력을 좀더 부각시키려는 생각에서겠지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존 프라세티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행사 시작에 앞서 가벼운 농담으로 조코위 당선자의 특성과 이미지를 설명하더라고요.

“차기 행정부가 몇 주 뒤면 시작합니다. 조코위 행정부는 유도요노 행정부와는 다를 겁니다. 조코위 당선자와 유도요노 대통령은 음악적 취향부터 다릅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팝송을 좋아합니다. 특히 로맨틱한 팝송을 좋아하죠. 하지만 조코위 당선인은 헤비메탈을 좋아합니다. 거친 하드록을 좋아하죠. 이것만 봐도 서로 다른 성격을 알 수 있겠죠?” (청중들 웃음)

아마 조코위 대통령이 더 강하고 추진력 있게 경제개혁을 추진할 것이란 사실을 우회적으로 말한 것 같습니다. 국내외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조코위 새 행정부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