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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서울 오피스빌딩, 지금이 투자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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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영 증권부 기자) 지난해까지 서울 오피스빌딩 매매 시장은 호황을 누렸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빌딩 투자에 기관 투자자들이 몰렸죠. 그러다 보니 투자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피스빌딩 매매가가 '고공행진'을 했습니다.

이런 인기도 점차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신규 공급이 이어지면서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매분기마다 최고치를 찍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공실률과 높아진 매매가 탓에 투자수익률도 낮아지고, 기관투자가들이 발을 빼면서 오피스빌딩 가격이 주춤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임차인이 확보되지 않은 오피스빌딩은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다"면서 "올해는 더이상 오피스빌딩 투자를 들여다보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오피스빌딩 매매시장에 외국계 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프라임급 빌딩을 중심으로 다시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공실률이 해소되지도 않았고, 이미 가격은 오를 만큼 오른 상황인데 왜 외국계 투자자들은 투자를 하는 걸까요?

외국계 IB(투자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지금이 오피스빌딩에 투자해야 하는 적기"라고 평가했습니다. 오피스빌딩 가격이 치솟을 만큼 오르긴 했지만 향후 3~4년 후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거죠.

공급 예정이던 서울 시내 신규 오피스빌딩은 다 지어졌고, 향후 5년간 추가 오피스빌딩 공급은 없을 예정입니다. 1~2년간은 현재의 높은 공실률이 유지될 테지만 신규 공급이 없으면 점차 공실률이 해소되고, 오피스빌딩 가격도 오르게 되어 있다는 판단입니다.

한 부동산투자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아부다비투자청, 싱가포르투자청 등 국부펀드들은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한다"면서 "매입 후 2년간 공실률로 수익이 덜 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충분히 손실을 메꿀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외국계 투자자들, 그 안목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10년 뒤에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5.06(월)